“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요” 춘천 떠나는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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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요” 춘천 떠나는 20대

    직장·경제적 문제 64%로 높아
    주택 문제 응답은 16.3%p 감소
    기업 적고 코로나로 고용 위축

    • 입력 2021.04.21 00:02
    • 수정 2021.05.12 15:39
    • 기자명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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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에 거주하는 20대 5명 중 1명 이상은 직장 및 경제적 이유로 춘천을 떠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춘천시가 발표한 ‘2020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주 의식(정주 의사 및 이사 이유)’에서 ‘이사 계획이 있다’라고 답한 춘천시민 20대 중 ‘직장’ 및 ‘경제적 문제’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63.9%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동일 문항 45.0%보다 18.9%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주택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8년에 비해 16.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춘천에 공동주택이 대거 공급된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시의 주택 보급률은 2012년(127.37%)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2015년(131.62%)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6년(108.63%)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10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G=김준엽 기자)
    (CG=김준엽 기자)

    춘천시민 20대의 이사 이유로는 ‘직장’이 44.2%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경제적 문제’ 19.7%, ‘편의 시설’ 17.1% 등으로 파악됐다. 2018년 대비 ‘직장’(31.5%)은 12.7%p, ‘경제적 문제’(13.5%)는 6.2%p 증가한 수치다.

     

    (CG=박지영 기자)
    (CG=박지영 기자)

    이같은 결과는 춘천이 타 시·도에 비해 직장 수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대의 이주 희망지역으로 ‘(강원도 외) 타 시·도’가 72.0%로 월등히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20대가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인 ‘강원도 내 다른 시·군’이라고 답한 비율(16.5%)의 4.3배이며 2018년 ‘타 시·도’라고 답한 응답률 46.0%보다 26.0%p 높은 수치다.

    20대를 포함한 춘천시민 전체의 48.8%도 강원도 외 타 시·도로 이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대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40대는 48.9%가 타 시·도 이주를 희망했으며 이사 이유로 ‘주택 문제’와 ‘편의 시설’ 등의 비율이 높은 점이 20대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춘천시에서 강원도 외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2017년(1만2484명), 2018년(1만2587명) 증가세를 보이다 2019년(1만1824명) 잠시 하락했지만 지난해(1만2321명)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업체가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고용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춘천지역 고용률은 2019년(65.4%)보다 지난해(63.2%) 2.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에서 직장을 구한 춘천시민 신모(29)씨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춘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몇 달 전 서울로 이사를 와 서비스직에 취업했다”며 “춘천에 마땅한 일자리가 있었으면 집에서 가까운 직장에 취직했을 텐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춘천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춘천은 가까운 수도권에 비해 대기업과 제조업체가 적어 타 시·도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kj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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