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키즈 게임 유튜버 ‘빵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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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키즈 게임 유튜버 ‘빵신TV’

    • 입력 2021.04.18 00:00
    • 수정 2023.09.07 12:44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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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유튜브로 정보를 얻거나 좋아하는 방송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건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다. 유튜브의 식을 줄 모르는 열기는 초등학생들의 생활과 문화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Ⅰ: 초등학생’에 따르면 4~6학년 초등학생들의 87.7%가 스마트폰을 보유했으며 가장 많이 하는 스마트폰 활동은 유튜브 시청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것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로 가장 많이 시청하는 콘텐츠 1위가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임하는 것을 보기 위해 오락실에 삼삼오오 모였던 과거 세대와는 달리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게임을 볼 수 있게 됐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춘천에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 어린이 대상 게임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가 있다. 강원대학교 보듬관에 입주해있는 라차박스의 박영신 대표다.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 ‘빵신TV’를 개설해 ‘로블록스(ROBLOX)’라는 게임 플랫폼을 통해 매일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4만7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라차박스 박영신 대표가 영상 작업실에 앉아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라차박스 박영신 대표가 영상 작업실에 앉아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재밌겠는데?’ 사표 던지고 유튜브 시작
    춘천과의 인연은 강원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 때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꿨던 박 대표는 강원대에 진학해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했다. 방송국에서 영상편집 감독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자녀들이 시청하는 유튜브 방송을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잘할 수 있는 분야면서도 직장생활보다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튜브의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직장생활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는 “자유롭게 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콘텐츠 제작에 드는 예산을 내가 직접 계획하고 자유롭게 막 쓰는 것도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망하는 거지만요”라고 덧붙이며 유쾌하게 답했다.

    빵신TV의 콘텐츠는 ‘로블록스’ 속 게임들이다. 로블록스는 게임 내에서 또 다른 게임을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하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 대표는 “로블록스는 키즈대상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다”며 “친구들과 만나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이 활성화돼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꾸미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로블록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그가 콘텐츠를 만들며 중점을 두는 것은 ‘소통하는 방송’이다. 박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단순히 보는 방송보다 본인이 참여하고 노출되는 방송에 더 흥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실시간 채팅을 통해 그의 구독자인 ‘빵구(빵신의 구독자 친구들)’들과 더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빵신TV 캐릭터. (사진=라차박스 제공)
    빵신TV 캐릭터. (사진=라차박스 제공)
    실시간 방송에 참여한 구독자들이 채팅을 남기고 있다. 구독자들은 “엄마 나 방송탔어..”, “제 이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빵신TV 유튜브 갈무리)
    실시간 방송에 참여한 구독자들이 채팅을 남기고 있다. 구독자들은 “엄마 나 방송탔어..”, “제 이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빵신TV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노하우로 역경을 딛다
    처음부터 빵신TV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과거에 장난감, 피규어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 ‘라차맨 토이’를 운영하며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었다. 그러나 유튜브가 아동용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며 라차맨 토이 채널에서 수익을 낼 수 없게 됐다. 이에 콘텐츠 변경도 고려해봤지만, 박 대표의 선택은 여전히 ‘키즈’였다. 대신 키즈 대상 게임으로 콘텐츠를 변경했고 그동안 쌓아온 유튜브 노하우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춘천 유튜버로서의 장점을 묻자 “지역에서 유튜브로 사업을 한다고 하면 특이하게 보고 관심을 가져줘서 좋다”며 “지원사업도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인재들이 서울로 가려다 보니 인력을 채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을 들었다.

    빵신TV는 매일 오후 2시30분에 영상을 올리고 오후 6시쯤 생방송을 한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직접 하고 자막·효과음 등의 후반 작업 담당 직원, 일러스트 담당 직원과 함께 매일 콘텐츠를 생산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방송 외 시간에는 무얼 하는지 묻자 그는 “방송 외 시간이 거의 없는데 그나마도 아이디어를 짜는 데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박 대표의 계획은 현재 운영 중인 빵신TV 채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는 “로블록스의 주 게이머들은 영어권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영어 채널을 준비하고 있다”며 “할아버지가 돼서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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