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늙은 배우의 노래’…“원로 연극인들의 삶에 주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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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늙은 배우의 노래’…“원로 연극인들의 삶에 주목했으면”

    • 입력 2021.04.10 00:01
    • 수정 2021.04.12 06:51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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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늙은 배우의 노래’ 출연배우들. (사진=문화커뮤니티 금토)
    연극 ‘늙은 배우의 노래’ 출연배우들. (사진=문화커뮤니티 금토)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원로 연극인들이 펼치는 연극무대가 예고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춘천인형극장에서 10일 오후 3시와 7시, 연극 ‘늙은 배우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안톤 체호프의 연극 ‘곰’, ‘청혼’, ‘백조의 노래’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강원도 원로 연극인들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문화커뮤니티 금토가 지역 연극사를 정립하고 노령 예술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에는 강원도 최고령 현역배우 김경태(춘천)와 2019년 이해랑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장규로(속초)를 비롯해 원주와 춘천의 산 역사인 김학철, 박완서, 송창언, 1970년부터 춘천에서 활동을 펼쳐온 여성연극인 장정림이 출연한다. 또한 중견연극인 민경, 최영은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백조의 노래’는 지방의 작은 극장에서 평생 연기만을 하다 늙어버린 두 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구성에서는 ‘곰’에서 하인으로 나오는 나이 많은 단역배우와 ‘청혼’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늙은 단역배우가 ‘백조의 노래’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삶 속에 숨어있는 소소한 삶들을 주로 표현해 온 안톤 체호프의 ‘곰’과 ‘청혼’은 우리나라 연극계 많은 극단들이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무대에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원로 배우들이 ‘늙은 배우의 노래’ 연습 중인 모습. (사진=문화커뮤니티 금토)
    원로 배우들이 ‘늙은 배우의 노래’ 연습 중인 모습. (사진=문화커뮤니티 금토)

    대부분 연극 ‘곰’ 하면 젊은 미망인과 채권자의 사랑을, ‘청혼’하면 젊은 남녀의 우스꽝스러운 청혼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곰’의 늙은 하인과 ‘청혼’의 늙은 아비를 가장 처음으로 기억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늙은 배우의 노래’에서는 주목받는 배우의 삶 대신 조연과 단역으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특히 젊은 배우들이 맡았던 노배우 역도 실제 오랫동안 연극무대에 몸담았던 원로 연극인들이 연기하기에 또 다른 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용선중 연출은 “관람객들이 체호프나 연극의 완성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원로배우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열정과 삶에 관점을 두고 보면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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