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고공행진 춘천 신축 아파트, 세금 부담 현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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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가 고공행진 춘천 신축 아파트, 세금 부담 현실되나

    수도권 투심에 실거주 인구 증가
    역대 최고가 8억7000만원 매매
    시세 따라 공시가 대폭 상승 예상
    재산세·종부세 지표로 세금 늘듯

    • 입력 2021.04.12 00:02
    • 수정 2021.05.12 15:18
    • 기자명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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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공동주택 공시가격 이의 신청이 마무리된 가운데 춘천지역 신축아파트 매매가가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달 말 최종적으로 발표될 공동주택 공시지가 상승분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에 따르면 현재까지 춘천지역 아파트 중 최고가에 거래된 매물은 온의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의 154.14㎡(61평형)로 지난달 8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10월 파크자이의 145.70㎡(56평형) 펜트하우스가 8억6204만원에 팔리며 춘천지역 아파트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 5개월 만이다.

    춘천지역 신축아파트의 최고가 거래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e편한세상 한숲시티(7억9500만원, 114.50㎡·45평형) △파크자이(5억700만원, 101.94㎡·39평형) △후평 우미린뉴시티(3억9000만원, 85㎡·35평형) △우두LH2단지(3억4000만원, 84.83㎡·45평형) 등의 아파트가 올해 초부터 이달까지 계속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전문가들은 춘천지역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가 급증한 게 시세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월 강원도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이 매매한 춘천지역 아파트는 28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1월 79가구, 올해 1월 167가구로 2년 만에 월별 거래량이 6배가량 늘었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지회장은 "수도권 갭 투자자들이 옥석을 가려 매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신축아파트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며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춘천으로 내려와 실제로 거주하려는 수요도 상당히 많아 더 큰 시세 상승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춘천지역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오름에 따라 공시가격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하며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춘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5.18% 상승했다. 춘천시는 이와 관련해 이달 5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았으며 오는 29일 한국부동산원이 최종 공시가격을 결정 및 고시한다.

    정부는 2020년 1월 수립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근거해 아파트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이 전년 말 시세와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반영해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도 공시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 등 세금 산정의 기준이 되므로 중요한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공시가격 6억원을 기준으로 세부담이 큰 차이를 보여 앞으로도 춘천지역 아파트의 시세 상승이 이어질 시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 부지회장은 "이번에 확정안이 고시되더라도 춘천지역에서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의 아파트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부담을 우려할 상황인 건 확실하다"며 "금방 티가 나진 않아도 세부담을 점점 피부로 체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kimgiza@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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