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기술 배워 취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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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취업난? 기술 배워 취업 성공!

    코로나19발 고용 창출능력 약화에 청년취업률 하락
    취업난에 기술 교육 받는 청년 늘어
    전문기술 바탕 지역 기업 취업, 인재 유출 억제 효과

    • 입력 2021.04.09 00:02
    • 수정 2021.04.27 18:2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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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교육을 통해 지역 기업에 취업 성공한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춘천지역 15~29세 고용률이 36.5%에 그쳐 전년동기(38.7%) 대비 2.2%p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고용 창출 능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역 내 직업 훈련이 취업으로 연결, 청년 인재 유출을 억제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지난 2월 한국폴리텍Ⅲ대학에서는 694명의 학생이 졸업했다. 2020학년도 졸업·수료생 중 2년제 학위과정 8개 학과에서 189명이 산업학사 학위증서를 받았고 1년제 전문기술과정 19개 직종 및 하이테크과정 2개 직종에서 505명이 수료증서를 취득했다. 공시정보 기준 한국폴리텍III대학 춘천캠퍼스의 취업률은 82.6% 수준이다. 폴리텍 등 직업 훈련기관을 통해 전문기술을 취득,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에 취업 성공한 청년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연이은 시험 낙방, 전기기술 배워 새 출발

    올해 2월 한국폴리텍III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를 졸업하며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 김동민(29) 씨는 전문직 시험을 오래 준비하며 취업 시기를 놓치자 기술 재교육을 통해 취업 문을 두드린 사례다. 대학에서 부동산 관련 공부를 하며 군 전역 후 4년간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했으나 매번 고배를 마신 김씨는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취업에 대한 걱정이 커지자 기술 훈련을 선택했다.

    입학 직후 전기기능사 특별 수업을 통해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학교 인프라를 활용한 실기 준비로 일찌감치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학년 여름방학부터 전기산업기사 인터넷 강의를 수강, 2학기부터는 동기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기도 했다.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씨는 기술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춘천에 소재한 풀무원 공장인 ‘피피이씨 춘천’에 취업, 순두부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김동민씨는 “현장에서 실무경력을 쌓고 꾸준히 전기 관련 자격증 공부를 이어가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민씨와 같은 회사에 취업한 이용범(23) 씨는 인문계고 졸업생에서 엔지니어로 변신해 전기설비 유지보수 담당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 졸업 후 4년제 대학 진학을 포기했지만 당시 담임선생님이 “아무 기술도 없이 취업하면 고생한다”며 폴리텍 진학을 추천, 기술 훈련의 필요성을 느껴 춘천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했다. 전공과목에 더해 야간에 진행되는 전기자격증 강의를 통해 전기기능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취업 상담과 모의면접, 역량진단 등을 거쳐 취업 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

    한국폴리텍III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 졸업 후 춘천 지역 내 취업에 성공한 김동민(29) 씨.
    한국폴리텍III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 졸업 후 춘천 지역 내 취업에 성공한 김동민(29) 씨.

    ■4년제 대학에서 유턴, 기술력 바탕 전문가 변신

    이승혁(24) 씨는 뚜렷한 목표 없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으나 흥미를 느끼지 못해 자퇴 후 군 입대했다. 전역 후 현장 실무를 익혀 바로 취업하기 위해 춘천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했다. 전기기능사 및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취업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강원지역 내 일자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맞춤형 진로 컨설팅으로 횡성 풍력발전소단지에 있는 태기산풍력발전에 취업, 인생의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게 됐다.

    이씨는 풍력발전기 운영과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하며 발전기의 날개, 증속기, 브레이크 등을 수리하고 관리동 소방설비, 보안, 유류 등을 관리한다. 이승혁 씨는 현장 경험을 통해 재생 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공부하며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 그는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해 풍력발전기는 폐기물이 없어 깨끗하고 무한히 재생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발전사업이 상용화돼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호철(40) 씨는 기술 훈련을 통해 전직에 성공한 사례다. 대학에서 법을 전공한 후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춘천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안정적으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익혀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기에 더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했다. 지게차운전, 자동차정비, 자동차 보수도장 기능사 등 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굴삭기 운전, 자동차 차체 수리 기능사 필기에도 합격했다. 현재 현대상용차서비스센터에 취업, 트럭 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 씨는 “간절히 원하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는다”며 “앞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분야 기술을 더 익혀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직접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학과 수석 졸업생, 춘천 대표 유망기업 취업

    홍성민(25) 씨는 고등학교 자동차과 졸업 후 부모님의 권유로 춘천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했다. 성실한 학교생활로 이름났던 그는 학과 수석으로 졸업,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인 춘천 휴젤에 취업했다. 휴젤은 2018년 한국폴리텍Ⅲ대학과 산학 간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인재 육성과 채용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왔다.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 휴젤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 휴젤 전경. (사진=MS투데이 DB)

    홍성민씨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 문서작성 및 작업장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취업난으로 인해 힘들고 초조했지만 스스로 준비하며 노력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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