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놓치면 30분 허송” 경춘선 이용 시민들 불편 호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번 놓치면 30분 허송” 경춘선 이용 시민들 불편 호소

    긴 배차 간격과 불편한 환승
    2018년 대비 불만족 크게 증가
    목적지 도착 시간 긴 점도 지적

    • 입력 2021.04.05 00:01
    • 수정 2021.05.12 14:53
    • 기자명 김준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시민의 경춘선 전철 이용 여부 및 이용자 만족도. (자료=‘2020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
    춘천시민의 경춘선 전철 이용 여부 및 이용자 만족도. (자료=‘2020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는 춘천시민 10명 중 1명 이상은 경춘선 전철 이용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가 최근 공개한 ‘2020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춘선(춘천~서울) 전철 이용 만족도’에 대해 1543명 중 ‘불만족’이라고 답한 인원은 187명(12.1%)으로 이는 2018년(4.9%)의 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만족’ 중 ‘매우 불만족’은 2.1%로 2018년(0.9%)의 2.3배, ‘약간 불만족’은 10.0%로 2018년(4.0%)의 2.5배 증가했다.

     

    춘천시민의 경춘선 전철 이용의 불만족 사유. (자료=‘2020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
    춘천시민의 경춘선 전철 이용 시 불만족 사유. (자료=‘2020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

    불만족 사유로는 ‘긴 배차 간격’, ‘불편한 환승’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배차(운행) 간격이 길다’는 2018년 27.2%에서 39.8%로 12.6%p의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환승 및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가 불편하다’는 2018년 39.4%에서 34.5%로 소폭(4.9%p)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경춘선 전철(급행 제외)의 배차 간격은 평균 22.6분으로 전철을 한 번 놓치면 최대 38분은 기다려야 하며 급행 전철은 하루 두 번뿐이다. 

    이재수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배차량을 늘리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하지만 배차량을 늘리기 어렵다면 상대적으로 이용자 수가 적은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넓히는 대신, 통근·통학 시간 등 이용자 수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배차 간격을 좁히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수진(춘천시 퇴계동)씨는 “전철을 놓칠 때마다 30분 이상 시간을 버리게 돼 안타깝다”며 “배차 간격이 짧다면 안타까운 심정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긴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반 전철은 춘천역에서 청량리역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돼 ITX청춘 전철보다 최대 34분이 더 걸린다. 이마저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우(춘천시 석사동)씨는 “경춘선 전철은 속도가 너무 느리고 연착도 자주 발생해 불편하다”며 “일반 전철의 주요한 개설 취지가 춘천과 서울 지역 간 연결이라는 점에서 볼 때 ITX청춘 전철과의 차별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때 불편한 점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춘천지역 내 경춘선이 경유하는 춘천역~굴봉산역 6개 중 김유정·백양리·굴봉산역 등 3개 역은 근처에 대기하는 택시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9년 8월19일부터 지난해 8월18일까지 1년간 춘천지역 1000가구 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춘천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춘천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영상=박지영 기자)

    [김준엽 기자 kjy@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