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전기차 타기 불편해요"…부족한 충전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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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전기차 타기 불편해요"…부족한 충전 시설

    전기차 등록 대수 1년 새 2배 늘어
    충전소 1곳당 전기차 10.6대 몰리며 도내 최다
    춘천시 "급속 충전기 계속해서 확충해 나갈 것"

    • 입력 2021.04.02 00:00
    • 수정 2021.04.06 08:23
    • 기자명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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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전기차 인기가 치솟으면서 춘천시에 등록된 전기 차량 대수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충전시설 부족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춘천에 등록된 전기차는 1110대였다. 2019년 12월 춘천에 등록된 전기차가 514대였음을 고려하면 불과 1년여 만에 2.2배 정도 증가한 셈이다.

    강원도 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가 등록된 행정구역 또한 춘천이었다. 강원도에 등록된 전기차 4086대 중 춘천에만 약 27%의 차량이 몰려 있다. 춘천의 뒤를 이어 △강릉(801대) △원주(703대) △삼척(284대) 순으로 전기차가 많이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환경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춘천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용 충전소는 105곳으로 원주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춘천지역 내 충전소 1곳에서 감당해야 하는 전기차는 10.6대로 △강릉(9.1대) △원주(6.2대) △삼척(6.2대) 등 다른 행정구역에 비해 많은 탓에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춘천에 있는 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김대영 기자)
    춘천에 있는 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김대영 기자)

    이로 인해 수요가 집중되는 퇴근 시간에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한숲시티나 파크자이 등 신축 아파트를 제외하면 아직 전기차 충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아파트가 상당수 존재해 공용 충전소에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를 구매한 지 반년 정도가 지났다는 김태호(31·춘천) 씨는 "춘천에 충전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를 샀는데 막상 이용하려니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며 "아파트 내에 충전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되도록 전기차를 사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에 있는 대부분 전기차 충전 시설은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이혜진 춘천시청 기후에너지과 주무관은 "환경부, 한국전력과 함께 시민들이 충전소 설치를 요구하는 장소가 어딘지 꾸준히 조사하고 있다"며 "전기차 등록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급속 충전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kimgiza@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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