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9. 제로 웨이스트 모임 ‘살구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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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피플] 9. 제로 웨이스트 모임 ‘살구자루’
  •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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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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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은 간편하고 비닐봉지는 깔끔하다. 재활용은 귀찮고 번거롭게만 느껴진다. 바야흐로 쓰레기가 넘쳐나는 사회다. 이에 더해 코로나19가 일회용품 소비를 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불러왔다. 방역과 위생을 위해 지난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는 비닐장갑을, 12월 수능에는 아크릴 가림막을 사용했다. 사용하고 난 일회용 마스크는 무더기를 이룬다. 그러니 이제 더는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는 요즘,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을 장려하며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쓰레기(waste) 배출을 ‘0(zero)’에 가깝게 줄이는 환경운동이다. 한번 쓰고 버려질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나무젓가락 같은 일회용품을 텀블러, 실리콘 빨대와 다회용 수저처럼 재사용 가능 용품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또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수세미나 세제, 샴푸 등은 최대한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용한다.

 

2019년 ‘살구자루’는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재생 장바구니 만들기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살구자루 제공)
‘살구자루’가 2019년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생 장바구니 만들기 교육 모습. (사진=살구자루 제공)

▶자루로 만드는 깨끗한 춘천
춘천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단체가 있다. 한살림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한살림춘천)의 소모임으로 시작한 ‘살구자루’다. 모임의 이름인 살구자루는 ‘살’림 좀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자‘루’를 만들어 쓴다는 의미다. 이름에 걸맞게 살구자루에서 가장 중점을 둔 활동은 재생 장바구니(자루)를 만드는 것이다.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만든 장바구니는 한살림춘천 매장에서 1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한살림춘천 매장에서는 채소,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환경을 위해 비닐봉지를 비치하지 않고 있다. 이때 재생 장바구니를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재생 장바구니 외에도 면 마스크, 손수건, 삼베 수세미와 파우치 등을 제작하고 있다.

단체를 결성하게 된 계기를 묻자 살구자루 김희수(45) 대표는 “시작은 우연히”라며 운을 뗐다. 2019년 한살림춘천에서 소모임 활동을 지원하는 공지를 보고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고 무분별한 비닐 사용에 경각심을 느끼던 조합원 4명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 살구자루의 시작이다.

공방 겸 카페를 운영하는 장덕미 조합원이 자루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고 ‘해볼까?’라는 생각이 ‘해보자’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취미로 시작했다가 반응이 좋아 하루에 50개를 만들기도 했다”며 웃었다. 4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했던 살구자루는 어느덧 11명이 돼 함께 환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살구자루'에서 만든 친환경 제품들. (사진=살구자루 제공)
'살구자루'에서 만든 친환경 제품들. (사진=살구자루 제공)

▶일회용품 줄이고 환경 생각하는 캠핑 진행
살구자루는 지난해 제로 웨이스트 교육의 일환으로 제로 웨이스트 캠핑을 진행했다. 캠핑에 앞서 ‘제로 웨이스트 캠핑 10계명’을 만들었다. △물티슈, 호일, 일회용 비닐, 나무젓가락 등을 사용하지 않기 △장 볼 때부터 제로 웨이스트 △과일은 껍질째 먹거나 모아서 텃밭에 기부하기 △캠핑을 위해 또 새로운 무언가를 사지 않기 등이다. 이에 캠핑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살 때도 포장 용기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냄비를 들고 가고, 쌈 채소를 살 때도 직접 챙겨간 유리그릇에 담았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헌 옷을 활용한 장바구니 만들기 체험’과 ‘환경 골든벨’을 진행했다. 모두가 노력한 결과 아이들은 단순히 먹고 놀기만 하는 캠핑 이상의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이 편할 리 없다. 그러나 김 대표는 환경보호 활동을 가리켜 “내가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구자루가 만든 친환경 제품의 판매 수익금은 화재 피해를 입은 생산자 조합원, 수술을 앞둔 조합원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남은 금액은 한살림춘천 이름으로 진행되는 기부 모금에 사용됐다.

살구자루는 이러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오며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는 헌 옷을 되살려 재생 장바구니, 아이 옷, 층간소음 방지 실내화, 헤어 액세서리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 폐가구를 새로운 소품이나 가구로 재활용할 계획도 있다. 평소 환경과 자원 순환에 관심이 많고 재봉이나 목공 기술 등의 재능기부를 원하는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살구자루’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재생 장바구니를 들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살구자루’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재생 장바구니를 들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살구자루의 목표는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갖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은 우리가 모이고 활동할만한 공간이 없어 조합 활동실을 대여하고 있다”며 “공방처럼 교육도 하고 살구자루의 친환경 제품을 제작, 전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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