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여성고용률 도내 ‘꼴찌’...올해 여성친화도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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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여성고용률 도내 ‘꼴찌’...올해 여성친화도시 본격화

    도내 여성 고용률 최하위·남녀 고용률 격차 3위
    춘천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으로 고용률 상승 기대

    • 입력 2021.03.29 00:02
    • 수정 2021.03.31 06:3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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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춘천지역 고용률이 도내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여성 고용률도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시가 약 2600억여원을 들여 추진 중인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통계지청이 최근 공개한 ‘통계로 보는 강원지역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춘천시 여성 고용률은 46%로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평균치인 53%보다 7%p 떨어지는 수치며 두 번째로 낮은 원주시(49.9%)보다도 4%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여성 고용률은 인제군(64.4%), 정선군(61.9%), 고성군(60.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양양·양구군(59.8%), 홍천군(59.6%), 화천군(58.6%), 평창군(58.5%), 횡성군(58.3%), 영월군(56.1%), 속초시(55.6%) 순이다. 도내 시·군 중 절반 이상이 춘천보다 10%p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남녀 고용률 격차도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남녀 고용률 차이는 18.4%로 도내 평균 17%보다 1.4%p 높았다. 지역별로는 철원군(21.2%), 화천군(19.0%) 이후 세 번째이며 시 지역 중에선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하반기 동안 춘천지역의 전체 고용률이 도내 최하위인 54.9%, 57.7%인 것을 감안하면 춘천 여성의 경제 여건이 타지역에 비해 더욱 열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상반기 시·군별 여성 고용률 (자료=강원지방통계지청)
    2020년 상반기 시·군별 여성 고용률 (자료=강원지방통계지청)

    이같이 춘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도내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춘천시가 추진 중인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는 2018년 12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를 입법예고하고 2019년에는 정부의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지정,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지정 기간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로 춘천시는 여기에 2600억원을 들여 △성인지 향상 직원교육 확대 △여성친화도시 역량강화 교육 △성별영향평가 분석 강화 △춘천여성 새로일하기센터와 열린 어린이집 보조교사 지원 △여성 일자리 창출 협동조합아카데미를 통한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상담사로 근무 중인 전모씨는 “지자체에서 목적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구직활동 지원 사업의 경우 잠재돼 있는 구직자를 발굴해주며 그 사람에 맞도록 구직활동에 필요한 요소들도 지원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씨는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기 위해 추진된 정책이 항상 실제 효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실제로 취업 의지가 없음에도 오직 지원금을 받기 위해 사업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것이 사업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춘천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여성친화도시 사업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의 미비점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시민들의 역량강화를 교육하고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다”며 “당장 성과가 나타나진 않을지라도 이런 노력들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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