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도 운전자도…춘천 ‘그 곳’에 가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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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행자도 운전자도…춘천 ‘그 곳’에 가기 두렵다

    동부시장·남춘천역 인근 등 중상해 교통사고 다발지역
    잦은 사고에도 안전시설 미흡
    “고원식 교차로 등 설치 시급”

    • 입력 2021.03.27 00:02
    • 수정 2021.05.12 14:29
    • 기자명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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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동부시장 인근과 강원대병원 인근에서 매년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 교통 안전시설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과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춘천지역에서 ‘중상해 교통사고 다발지역(반경 200m 내 교통사고가 10건 이상 발생한 구역)’은 △동부시장 인근 △남부시장 사거리 △남춘천역 인근 등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춘천 봄내병원 앞 사거리. 골목길로 진입하는 차량 등으로 혼잡한 교통 상황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준엽 기자)
    23일 오후 춘천 봄내병원 앞 사거리. 골목길로 진입하는 차량 등으로 혼잡한 교통 상황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준엽 기자)

    특히 동부시장 인근(팔호광장~운교사거리 일대)에서는 해당 기간에 교통사고가 23건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중상자는 24명이며 1건의 사망 사고는 2016년 6월9일 교차로 부근에서 횡단 중인 보행자가 차에 치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이달 중순까지 춘천경찰서에 신고된 교통사고도 4건(차대 보행자 3건·차대 차 1건)으로 매년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신호기 등 안전시설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6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봄내병원 앞 4차로에서 좌회전을 해 골목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많았지만 좌회전 신호가 없다보니 차가 통행하지 않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거나 무리해서 좌회전하면서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나타난 2016~2018년 동부시장 인근 교통사고 현황. (CG=박지영 기자)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나타난 2016~2018년 동부시장 인근 교통사고 현황. (CG=박지영 기자)

    강원대학교병원 앞 사거리 역시 교통사고 위험지역으로 꼽힌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해당 구역에서 모두 11건의 교통사고(차대 보행자 3건·차대 차 8건)와 11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달중순까지 교통사고 신고 건수만 4건(차대 보행자 2건·차대 차 2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에는 운전자가 횡단보도 보행자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춘천 강원대학교병원 앞 사거리. 보행자들이 오토바이를 피해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다. (사진=김준엽 기자)
    23일 오후 춘천 강원대학교병원 앞 사거리. 보행자들이 오토바이를 피해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다. (사진=김준엽 기자)

    해당 구역 역시 교통 안전시설 설치가 미흡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대병원 앞 사거리는 인근 대학교, 주택가와 인접해 유동 인구가 많지만 보행자 신호등이 없거나 꺼져있고 차량 신호등 역시 황색 점멸등으로 운영되다보니 보행자들이 달리는 차를 피해 위태롭게 길을 건너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인 교통단속 장비나 '고원식 교차로' 등 감속 유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고원(高原)식 교차로는 교차로 면을 일반 도로 면보다 높게 설치해 차의 통행 속도를 줄이는 교통안전 시설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 관계자는 "봄내병원 인근 골목길은 도로가 좁고 주정차가 많아 신호기를 설치하면 오히려 시민의 불편을 초래한다"며 "이는 시민의 교통 편의를 도모한다는 교통 안전시설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대병원 앞 사거리의 경우 신호기 가동 시 교통 정체가 극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강원대학교병원 사거리 내 사고 현황. (CG=박지영 기자)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나타난 2017~2019년 강원대학교병원 사거리 교통사고 현황. (CG=박지영 기자)

    [김준엽 기자 kj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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