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심상우 이사장 설립 ‘삼우장학회’ 모교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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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심상우 이사장 설립 ‘삼우장학회’ 모교 품으로

    사재 털어서 1996년에 설립
    어려운 학생들에 4억 넘게 기부

    • 입력 2021.03.23 00:01
    • 수정 2021.05.12 14:19
    • 기자명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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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심상우 삼우장학회 전 이사장 생전 모습. (사진=삼우장학회 제공)
    고(故) 심상우 삼우장학회 전 이사장 생전 모습. (사진=삼우장학회 제공)

    고(故) 심상우 춘천 삼우장학회 전 이사장이 춘천지역 학교에 20여 년간 4억여 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데 이어, 최근 삼우장학회가 모교인 춘천고에 4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심 전 이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1996년 삼우장학회를 설립,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4억300만 원의 장학금을 춘천의 중·고·대학생들에게 수여해왔다. 선발 대상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닌 위기 가정 학생들이었다.

    심 전 이사장은 1960년대 초 매달 학교에 내야하는 수업료인 월사금을 내지 못하는 가정 형편 때문에 어머니가 학교로 소환되던 시절을 회고하며 이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을 돕겠다는 의지로 장학회를 결성했다.

    삼우장학회는 중학생에게는 설립 이래 의무·무상 교육이 시행되는 2002년까지, 대학생에게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특히 고등학생에게는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매해 빠짐없이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장학금을 받은 중·고·대학생은 598명, 누적액은 4억300만 원에 달한다. 

     

    고(故) 심상우 삼우장학회 전 이사장이 장학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삼우장학회 제공)
    고(故) 심상우 삼우장학회 전 이사장이 장학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삼우장학회 제공)

    심 전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나자 유족들은 최근 자본금 4억 원 규모의 장학회를 심 전 이사장의 모교인 춘천고등학교 총동창회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유족들이 장학회를 기탁하게 된 계기는 올해부터 고교 무상교육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족은 다수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비를 지원하던 사업을 개편, 소수의 대학 진학 예정자에게 보다 큰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심 전 이사장에게 삼우장학회를 물려받은 홍철호 삼우장학회 이사장은 "재원마련 문제 등으로 장학회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 장학 업무의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심 이사장의 이름을 길이 남기고 대학 합격 발표 후 단기간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장학회 기탁 사업은 현재 도 교육청, 춘천고등학교총동창회, 춘천고등학교 등과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6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민찬 춘천고등학교 총동창회 장학회장은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게 도움을 주려는 고 심 이사장의 뜻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심상우 전 이사장은 춘천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본인이 1975년 창립한 삼양전기 대표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삼우장학회 이사장, 한국전기공사협회 도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 사위인 홍철호 삼우장학회 이사장 등이 있다.

    [김준엽 기자 kj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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