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 상승 바람…춘천으로 번진 ‘갭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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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전세가 상승 바람…춘천으로 번진 ‘갭 투자’

    호재 많고 부동산 시세는 저렴
    전세가율 높아 투자 관심 높아
    “수도권 투자자들이 흐름 주도”

    • 입력 2021.03.11 00:02
    • 수정 2021.05.12 11:13
    • 기자명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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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한 아파트 밀집단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한 아파트 밀집단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며 갭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세가 저렴한 춘천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갭투자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비싼 '마이너스 갭' 매물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8월 87.5%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올해 1월에는 91.7%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4.2%p가 올랐다. 전국 단위 전세가율의 경우 수도권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과열 영향으로 인해 100%를 웃돌았음을 고려하면 춘천의 전세가율은 낮은 편이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갭투자 사례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만큼의 자산으로 아파트를 산 뒤 집값이 오르면 파는 투자방법이다. 전세가율이 상승할수록 투입할 자산의 규모가 줄어들어 갭투자에 유리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큰 마이너스 갭이 발생한 매물은 퇴계 현대2차 아파트였다. 지난해 12월31일 79㎡(약 24평)의 한 가구가 1억2400만원에 매매됐고 한 달여가 지난 후 1억3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인은 마이너스 갭으로 계약을 체결해 사실상 자산 투입없이 1100만원을 벌어들이며 집을 갖게 됐다.

    석사 주공2단지에서도 마이너스 갭 매물이 나타났다. 올해 1월 5일 9000만원에 78㎡(약 24평) 매물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5일 집 주인은 동일한 매물을 9400만원에 전세로 돌리며 400만원의 마이너스 갭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퇴계 주공2단지에서는 6건의 갭투자가 발생했다. 모든 매매와 전세 계약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체결됐다. 마이너스 갭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1500만원 이하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춘천이 아닌 서울 등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갭투자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시세가 수도권과 비교하면 저렴한 데다 레고랜드, 삼악산 로프웨이, 제2경춘국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 학곡·우두 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많아 수요층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갭투자 열기가 지속됨에 따라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돌며 전세 계약이 끝난 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세 거래량 자체가 한정된 탓에 시세가 점차 보합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갭투자를 단행하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지회장은 "마이너스 갭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전세가가 오르다 보니 갭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춘천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다만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에 접어든 이후 시세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최악의 경우 깡통전세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kimgiza@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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