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도시 춘천?…“홍보·협력 인프라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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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도시 춘천?…“홍보·협력 인프라 개선해야”

    美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성공 비결, 밀집·투자·병원협력
    지역 한계 극복 위해 홍보 절실…예산 확대해야

    • 입력 2021.03.12 00:01
    • 수정 2021.03.13 00:2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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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사진=MS투데이 DB)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가 바이오산업 육성 20년을 맞아 강원바이오통합솔루션센터를 구축,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지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각 병원과 연구기관 등 산학연 협력 인프라 부족에 대한 개선 목소리는 여전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바이오클러스터 육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과 연구소, 병원 등 지역 기반 네트워크 구축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춘천에서는 연구개발과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산업 주체 간 협업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춘천은 선진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홍보가 부족해 외부 투자 유치 또한 쉽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美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성공 비결은?

    바이오클러스터란 특정 지역에 결집된 바이오기업 및 관련 기관들의 집합체를 뜻하는 개념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산업 클러스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사례로 미국 보스턴을 꼽고 그 비결로 밀집, 투자, 병원협력 3가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한경연에 따르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는 약 1000여개의 기업이 7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와 약 2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2018년 클러스터가 위치한 매사추세츠주의 벤처캐피탈 투자액이 사상 최대인 48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사진=케임브리지재개발위원회)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사진=케임브리지재개발위원회)

    ■춘천, 지역 인식 한계 존재…홍보 확대해야

    춘천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출범 이후 현재 코스닥과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 6개사를 비롯해 약 120여개사가 집적해있다. 하지만 춘천이라는 지역에 대한 인식적 한계로 투자·지원이 원활하지 못하고 대형병원 인프라 또한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례로 강원도내에는 임상시험용 검체가 부족해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인근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수도권까지 가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보하는 감염병 관련 임상시험용 검체가 모두 질병관리청으로 운송되기 때문이다.

    길용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략기획팀 대리는 “춘천에 있는 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진행을 위해선 검체가 약 100개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현행 제도에 따라 검체를 모두 질병청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에 도내에서 임상 자체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외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홍보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집행하는 연간 홍보 예산은 1000만~2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200억원 중 약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춘천의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춘천에 소재한 바이오기업들이 아무리 좋은 성과를 보여도 지방이라는 특성상 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한 외부 시선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며 “이를 극복하고 규모의 민간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선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에서의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데, 그 중요성조차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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