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만나는 “호주의 빛바랜 올리브색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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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만나는 “호주의 빛바랜 올리브색 정취”

    서양화가 한진원 초대전
    10년간 직접 보고 경험한 호주
    대자연과 원주민의 일상 그려

    • 입력 2021.03.08 00:01
    • 수정 2021.05.12 11:0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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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의 풍경 (사진=신초롱 기자)
    호수의 풍경 (사진=신초롱 기자)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아름다운 색채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한 전시가 간절한 요즘이다. 춘천 서면에 위치한 아가갤러리(관장 권영순)에서는 봄내음을 가득 안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서양화가 한진원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10년 가까이 호주에 머물렀던 한 작가는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호주의 광활한 풍광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자연과 원주민들의 일상을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호주가 갖고 있는 빛바랜 올리브색의 오묘한 정취는 작가에게 영감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전시장에 걸린 40점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색채는 작가의 내공이 보통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섬세한 터치로 완성된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요즘 같은 시기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작가는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리기 전 그 환경에 직접 부딪히는 편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 주어진다고 해도 직접 찍거나 눈에 담은 사물이 아니라면 결코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호주에서 오랜 시간 머문 것도 이 때문이다. 2년을 살고 나서야 도시가 주는 색깔을 알듯말듯했다고. 그만큼 호주의 매력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사진=신초롱 기자)
    캔버라 근교의 농가를 그린 작품 (사진=신초롱 기자)
    (사진=신초롱 기자)
    솔로몬 아일랜드 사람들 (사진=신초롱 기자)

    또한 대상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기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이미지를 선으로 그려낼 때도 완벽하게 그리지 않고 특징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 때문인지 작가의 작품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감성으로 채워져 있다.

    한 작가는 “호주는 어떠한 미사여구를 붙이는 게 촌스러울 정도로 행복한 곳이다. 오랫동안 머물며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설움보다 따뜻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며 “전시를 본 관객들이 아팠던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한진원 작가는 호주 캔버라 아원갤러리 전속작가, 군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미국, 중국, 호주 등에서 초대전, 그룹전, 단체전 등을 열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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