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춘천 음식점 30%는 ‘개업 3년’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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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업한 춘천 음식점 30%는 ‘개업 3년’ 미만

    5년 생존율 19.8%…일식집 생존율 가장 낮아
    “춘천, 인구 적고 물가 비싸”

    • 입력 2021.03.05 00:02
    • 수정 2021.05.12 11:02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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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폐업한 음식점 10곳 중 3곳은 영업 기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서 폐업한 음식점 10곳 중 3곳은 영업 기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MS투데이 DB)

    최근 2년간 춘천에서 폐업한 음식점 10곳 중 3곳은 영업 기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부터 새로 창업한 음식점 5곳 가운데 5년 뒤에도 생존한 업소는 1곳에 불과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까지 겹치자 폐업을 결정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본지가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폐업한 춘천시내 일반음식점 847곳 중 248곳(29.3%)은 창업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음식점(4631곳)의 5.4%에 달하는 숫자로, 매달 10곳의 가게가 영업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셈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이 폐업한 곳은 한식전문점이다. 이 기간에 폐업한 한식전문점 중 67곳은 영업을 시작한 지 3년도 안 돼 문을 닫았다. 이어 대폿집과 분식집이 각각 22곳, 호프집 14곳, 경양식 10곳, 중국집 7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19~2020 춘천지역 음식점 3년 내 폐업률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2019~2020 춘천지역 음식점 3년 내 폐업률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5년 생존율 19.8% 불과…1943곳 폐업

    2014년 이후 창업해 5년 이상 살아남은 음식점은 533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2694곳의 19.8%에 해당하는 숫자다. 아직 창업 5년이 지나지 않은 영업소 218곳을 제외하면 총 1943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일식집의 생존율이 10.9%로 가장 낮았다. 2014년 이후 영업을 시작한 일식집 중 5년 이상 살아남은 업소는 단 6곳뿐이다. 이어 대폿집(14.2%), 한식전문점(15.5%), 분식집( 16.5%) 등의 순으로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 중국집(19.2%), 경양식집(20.6%), 숯불구이집(21.7%), 호프집(21.8%) 등은 생존율이 비교적 높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적은 인구·비싼 물가…장사 어려워”

    이같이 단기간에 폐업을 결정하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신규 음식점 창업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창업을 하기엔 인구도 적고 농축산물 등 물가도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춘천의 돼지고기(삼겹살, 100g) 가격은 2100원으로 전국 평균가인 1874원보다 12.1% 비쌌으며, 닭고기는 8.6% 비싼 6110원, 계란은 14.4% 비싼 8750원이었다.

    야채 가격 또한 강원지역 평균가를 상회했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콩나물(400g)은 2597원으로 도 평균가에 비해 30% 이상 비쌌으며, 감자(1kg)는 40% 가까이 비싼 5424원이었다. 이외에도 대파는 8%, 고구마는 3.5%, 배추는 5.4%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 퇴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신정(29)씨는 “춘천 토박이로서 이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며 “지역 자체가 인구도 적은데 물가는 비싼 편이기 때문에 장사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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