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해외연수 예산 사수한 춘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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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국에.." 해외연수 예산 사수한 춘천시의회

    • 입력 2021.02.17 18:03
    • 수정 2021.02.19 07:56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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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전경.
    춘천시의회 전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경기 등 일상이 마비된 가운데 춘천시의회가 해외연수 예산을 한푼의 삭감없이 책정,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는 춘천시 2021년도 당초 세입‧세출예산서에 의원 국외 여비로 955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당초예산 의원 국외여비 대비 동일한 액수로 단 한푼의 예산도 삭감되지 않은 것이다. 이 예산으로 의원 1인당 450만원씩 경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춘천시민들이 삶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해외연수 비용을 삭감없이 책정한 것은 시민 정서와 동 떨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춘천시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회가 솔선수범을 해도 모자랄 판에 수천만원을 들여 해외여행 잔치를 벌이겠다는 것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해외연수 한번 가보겠다고 하는 발악 같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인근 양구군의회의 경우, 당초예산 심의에서 의원 국외 여비 예산 2500만원을 전액 삭감, 춘천시의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지역사회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춘천시의 경우 국외업무여비로 1억4200만원, 민간국외여비로 2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당초예산 대비 각각 27.6%와 46.67% 삭감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조차 시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최악의 전염병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모습에 춘천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춘천시와 의회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정된 예산 전액 삭감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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