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불황? 춘천 농공단지는 훨훨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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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코로나 불황? 춘천 농공단지는 훨훨 날았다

    • 입력 2021.02.22 00:02
    • 수정 2021.05.12 11:00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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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거두농공단지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거두농공단지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춘천 농공단지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단지는 누적 생산액이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두‧창촌‧퇴계‧수동 농공단지 누적 생산액↑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거두‧창촌‧퇴계‧수동 등 춘천지역 농공단지 4곳의 누적 생산액은 8193억원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6707억7900만원)보다 22%(1485억4000만원) 증가했다.

    농공단지 가운데 남산면 수동리에 위치한 수동농공단지 생산액이 전년 동기보다 38%(634억5400만원) 오른 2268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퇴계농공단지가 20%(531억1700만원) 증가한 3168억4700만원, 거두농공단지가 15%(285억2100만원) 증가한 2132억7000만원, 창촌농공단지가 6%(34억4800만원) 증가한 623억6600만원 순으로 생산액이 늘었다.

    수출액은 농공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전체적으로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동농공단지 누적 수출액은 111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5만 달러)보다 2128%(106만4000달러)증가했다.

    거두농공단지 역시 8519만6000달러에서 9172만4000달러로 7%(652만8000달러)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창촌농공단지와 퇴계농공단지 수출액은 감소했다. 창촌농공단지는 92만3000달러에서 66만9000달러로 28%(25만4000달러), 퇴계농공단지는 1814만7000달러에서 1477만 달러로 19%(337만7000달러) 줄었다.

     

    춘천 농공단지 누계 생산액.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농공단지 누계 생산액. (그래픽=박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농공단지 기업 가운데 일부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춘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퇴계농공단지에 공장을 운영하던 176개 업체 가운데 12개 업체가 1년 새 문을 닫았다. 거두농공단지에 입주한 1개 기업 역시 운영을 중단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과 생산이 늘어난 일부 기업들은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춘천지역 농공단지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678개에 달하고 총 고용인원은 5454명을 기록했다.

    ⬛산업단지, 코로나19 위기 못 피해

    춘천 농공단지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돌파한 것과 달리 산업단지는 코로나19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후평‧전력IT문화복합‧동춘천 등 산업단지 3곳의 누적 생산액은 4740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5690억6100만원)보다 17%(950억3500만원) 감소했다.

    동춘천산업단지가 전년 동기(3287억8500만원)보다 24%(802억4500만원) 감소한 2485억4000만원,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가 전년 동기(593억4100만원)보다 24%(140억6200만원) 감소한 452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후평산업단지의 경우 1809억3500만원에서 1802억700만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도 크게 줄었다. 88곳이던 후평산업단지 내 가동기업은 지난해 3분기 63곳으로 28%(25곳)나 감소했다.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와 동춘천산업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고용인원은 증가했다. 1423명이던 산업단지 3곳의 고용인원은 1650명으로 16%(227명) 늘었다.

     

    춘천 일반산업단지 누계생산액.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일반산업단지 누계생산액. (그래픽=박지영 기자)

    ⬛농공단지, 지리적특성‧입주기업 효과

    농공단지가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한 데는 지리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퇴계농공단지의 경우 주변에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있어 인력을 수급 등에서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춘천시의 정책적인 지원도 성장을 견인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거두농공단지의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 거두리 인근 도로를 4차로로 개선했다. 이외에도 연간 물류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등 바이오기업 공장이 농공단지에 몰려있는 점도 농공단지의 성장을 이끌었다. 거두농공단지에는 휴젤을 비롯해 바디텍메드, 애드바이오텍, 한국코러스 등이 입주해 있다.

    반면 동춘천산업단지의 경우 교통이 불편한 춘천 외곽에 위치해 있는 데다 입주기업 역시 코로나19 수혜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춘천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지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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