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책 읽자” 효자동 복합문화공간 ‘소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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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책 읽자” 효자동 복합문화공간 ‘소양하다’

    강원혁신센터, 청년창업 공간재생 지원사업
    빈 공간, 카페‧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재탄생
    “책 읽고 경험 나눠”…15일부터 본격 운영

    • 입력 2021.02.09 00:01
    • 수정 2021.02.10 07:49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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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하다 윤한 대표(오른쪽)가 커뮤니티에 참여한 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소양하다)
    소양하다 윤한 대표(오른쪽)가 커뮤니티에 참여한 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소양하다)

    “춘천으로 이주해 친구가 필요한 사람, 퇴근 후에 같이 책을 읽으면서 인맥을 넓히고 싶은 사람,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 등을 대상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려 합니다.”

    춘천시 효자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소양하다’를 창업한 윤한(32) 대표는 ‘춘천’과 ‘문학’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꿈꿨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며 소설을 쓰기도 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춘천에서 청년 프로듀서(PD)로 일했던 경험이 밑천이었다.

    그의 꿈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혁신센터)와 만나면서 현실화했다. 지난해 여름 지역 맞춤형 청년 창업 공간재생 지원사업 공고를 보고 도전했고, 공간재생 부분 크리에이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글쓰기 커뮤니티에 참여한 회원이 글을 쓰고 있다. (사진=소양하다)
    글쓰기 커뮤니티에 참여한 회원이 글을 쓰고 있다. (사진=소양하다)

    강원혁신센터의 공간재생 지원사업은 강원지역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가치를 재발견하는 한편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총 5000만원을 지원하고 필요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준다.

    윤 대표는 강원혁신센터의 지원에 자본금 1000만원을 더해 비어있던 공간을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카페는 시를 전공한 윤 대표의 지인 2명이 맡아서 운영하고, 복합문화공간은 윤 대표와 영상을 전공한 또 다른 지인이 함께 맡았다.

    복합문화공간은 직장인이나 인근 주민들이 모여 책을 읽으면서 관련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첫 주는 도스토옙스키 소설 ‘죄와 벌’을 읽고, 다음 주는 춘천지역 양조장에서 술 빚는 체험을 하는 식이다.

    윤 대표는 이런 활동을 통해 춘천지역에서 사업하는 다양한 업체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효자동 소양하다 전경. (사진=소양하다)
    효자동 소양하다 전경. (사진=소양하다)

    복합문화공간은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곧 오픈할 예정인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별로 4명을 모집해 주 1회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자가 없는 다른 커뮤니티 모임과 달라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한다.

    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는데 강원혁신센터의 지원사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다른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가 마련된 점이 좋았다”면서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힘이 됐다”고 했다. 

    윤 대표는 “소양하다 주변의 밤거리가 굉장히 어둡다. 효자동의 밤을 밝히고,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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