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인터뷰] 광고유통회사 ‘인포벨’ 심범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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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피플’ 인터뷰] 광고유통회사 ‘인포벨’ 심범섭 대표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광고 히트
    장미문양 칼 광고, 쏘팔코사놀 등 광고 유명

    • 입력 2021.02.04 00:03
    • 수정 2023.09.07 12:4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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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상품의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며 짧게는 2~3분, 길게는 10분 이상 내보내는 광고를 접할 때가 있다. 이는 TV 광고 방식의 한 종류인 ‘인포머셜’로 정보(information)와 광고(commercial)를 합쳐 만든 용어다. 뜻풀이 그대로 상품의 특성이나 장점 등의 정보를 긴 시간 동안 자세히 전달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시키는 광고다.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이순재 배우가 출연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고 말하는 보험 광고, 무엇이든 다 자른다는 장미문양이 새겨진 칼 광고 등이 인포머셜의 대표적 사례다.

    춘천 출신이자 광고유통회사 ‘인포벨’을 이끄는 심범섭 대표는 2000년 초 국내 광고시장에 인포머셜을 도입해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앞서 소개한 보험과 칼 광고 모두 심 대표가 진행한 광고다. 건강식품, 운동기구,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폰, 여행상품, 뷰티·패션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인포머셜을 진행, 현재는 그가 손대지 않은 품목을 찾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케이블TV 황금시간대를 남성건강기능식품 '쏘팔코사놀' 인포머셜로 장식해 광고계의 강자 모습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인포벨' 심범섭 대표가 MS투데이 사옥에 방문해 인터뷰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인포벨' 심범섭 대표가 최근 춘천 장학리에 위치한 MS투데이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심 대표는 1982년 제일기획 AE(Account executive·광고기획자)로 입사, 1987년 제일제당 광고팀장, 1995년 제일기획 국장 등을 거친 천생 ‘광고꾼’이다. 당시 업계를 평정했던 ‘마이마이’, ‘다시다’ 등의 광고들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이후 새로운 꿈을 안고 1997년 퇴사, 10년간의 숨 고르기를 마치고 2007년 지금의 인포벨을 설립했다. 

    인포벨은 인포머셜 광고 도입과 상품 기획부터 광고 제작, 배송까지 대행하는 원스톱 마케팅으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닐슨 코리아가 집계한 광고비 기준 광고주 순위 10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광고주 순위 상위권에 인포머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광고업계에 큰 화제가 됐다.

    다음은 심범섭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인포벨이 2020년 광고주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행운이 따랐던 것 같다. 물론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회사의 운영방침을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이를 촉진시켰고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행운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허무맹랑하다고 웃을 수 있지만 행운도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지난해 코로나19가 국내산업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인포벨 역시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인포벨에게는 도움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격상됨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TV를 시청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광고 효과도 함께 상승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소비자가 언택트(Untact·비대면)로 구매하는 일이 많아진 점 역시 인포머셜에게는 큰 수혜였다. 아마 광고업계 전반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전반이 위축돼 소비가 줄어드는 악영향도 작용했는데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헤쳐나가야 하는 문제다.

     

    인포벨에서 진행한 인포머셜. (사진=인포벨)
    인포벨에서 진행한 인포머셜. (사진=인포벨)

    Q. 지난해 광고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TV, 라디오, 잡지 등 고전 매체의 광고 효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 잘됐다며 고전 매체의 옛날 형태 광고 기획을 그대로 따라하면 비능률의 극치를 달리게 된다. 언택트로 변한 소비 패턴에 맞게 고전 매체 광고를 다양한 미디어와 연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적용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다. 인포벨은 예전부터 이를 준비하고 시행했기에 지금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Q. 인포벨이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을 것 같다.
    자사 브랜드와 상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포벨의 강점인 광고 마케팅을 자사브랜드로 기획하면 기존보다 확장성 넓게 상품을 전개할 수 있고 부가가치도 커진다. 인포벨이 직접 개발해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남성건강기능식품이 1년 만에 CJ, 종근당 등의 대기업 경쟁사 제품을 제친 것을 성공 사례로 들겠다. 수산물, 잡곡, 노인건강식품, 안경, 스포츠까지 자사브랜드를 넓힌 상태고 올해는 맥주와 커피까지 확장을 준비 중이다. 2021년 목표가 매출 두 배 상승인데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Q. 좋은 광고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객을 설득해 실제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 광고라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들여 좋은 세트장을 만들고 유명한 모델을 등장시키면 누구나 멋진 광고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광고의 본질은 고객의 마음을 흔들어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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