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대학가 원룸분석] 1. 대면·비대면 오락가락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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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대학가 원룸분석] 1. 대면·비대면 오락가락 혼란 가중

    • 입력 2021.02.04 00:04
    • 수정 2021.05.12 10:31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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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는 2월4일, 강원대는 5일, 춘천교대는 7일 각각 정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대입 합격자 발표가 막바지에 달아 신입생과 재학생이 신학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외지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 고민이 시작됐다. 춘천에 당장 방을 얻어야 하나, 아니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면·비대면 강의 여부를 확인한 뒤 움직여야 하나. MS투데이는 춘천의 4년제 대학교인 강원대·한림대·춘천교대 주변을 중심으로 원룸 분포, 시세, 대안 주거지 등 방 구하기 팁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춘천지역 6개 대학 재학생 76%가 외지인

     

    춘천지역 6개 대학 재학생 소재지.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6개 대학 재학생 소재지. (2020년 9월1일 기준,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시가 집계한 ‘지역내 대학생 주민등록 주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춘천지역 6개 대학의 재학생은 2만5041명이다. 강원대 재학생이 1만30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림대 7301명, 춘천교대 848명, 한림성심대 2852명, 송곡대 597명, 한국폴리텍대 43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만9084명(76%)은 춘천 이외 지역 출신으로 조사됐다. 

    높은 외지 학생 비율에는 춘천이 강원도의 수부도시이자 수도권에 인접한 교육도시라는 점이 작용했다. 2010년에 수도권 전철 경춘선이 개통하고 2012년에는 ‘ITX청춘’까지 운행을 시작하면서 서울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대폭 줄어들었다. 동서울·잠실·강남 등 서울권과 인천·안산·성남 등 경기도 지역, 강릉·동해·속초 등 12개의 강원도 지역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외버스 노선도 외지 학생의 춘천지역 대학 지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외지 출신 학생들을 수용할 대학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학 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28%에 불과했다. 한림대(33%)와 춘천교대(58%)는 조금 나은 수준이었지만, 외지 학생 비율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재학생 대다수가 방을 구해 자취나 하숙을 할 수밖에 없다.

    한림대가 2017~2019년 3개년에 걸쳐 신입생·재학생의 거주 형태를 조사·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생활관(기숙사) 이용 34.1%, 춘천 내 자취 30.1%, 춘천 이외 지역 자택 거주 17.4%, 춘천 내 자택 거주 15.2%, 춘천 이외 지역 자취 2.4%, 기타 0.7%로 나타났다. 기숙사 배정에서 우대되는 신입생을 빼고 재학생만 따질 경우 춘천 내 자취생 비율은 37.6%(2158명)다.

    ▶자취방 구할까 말까, 계속되는 고민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 대학들은 2021년도 1학기 강의 대면·비대면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취·하숙 등의 계약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강의 방식이 엎치락뒤치락했다. 1학기 개강 날짜를 2주 연기했던 강원대와 한림대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5월까지 비대면 재택 수업을 시행했다. 대면 강의는 실험·실습·실기 수업이 필요한 일부 교과목으로 한정했다. 2학기에는 30명 이하 수강 과목에 한해 선별적 대면 수업이 이뤄졌다. 춘천교대는 1학기 개강을 4주 연기한 이후 6월 말부터 2주간 대면 수업 집중이수 기간을 운영했다. 2학기도 8월24일 개강 이후 1학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파행이 계속되면서 미리 방을 계약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월세를 계속 지불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해 3월18일부터 31일까지 대학생 62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920명(30.7%)이 개강 연기로 인해 불필요한 월세를 부담하는 등 주거 불안 상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춘천 대학가 부동산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림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때문에 작년 여름에는 파리만 날렸다”며 “요즘도 방을 보러 오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강원대 인근 중개업소 직원 B씨는 “학생들이 와도 방은 계약하지 않고 시세만 알아보고 간다”며 “사무실 월세를 7개월 넘게 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원룸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조혜진 기자)
    원룸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조혜진 기자)

    ▶ 강원대·한림대·춘천교대 원룸 시세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서 1월18일 추산한 2020년도 춘천 대학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시세 자료에 따르면, 전세의 경우 강원대 5118만원, 한림대 4452만원, 춘천교대 4449만원의 평균값이 집계됐다. 월세방 기준으로 강원대는 평균 보증금 254만원에 월세 32만원, 한림대는 보증금 285만원에 월세 31만원을 기록했다. 춘천교대는 보증금 192만원, 월세 28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2021년 2월1일 기준 다방·직방·네이버부동산 데이터를 합산한 원룸 월세 시세에서도 춘천교대가 제일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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