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기술자의 커피, ‘가배장이’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로스터리 카페] 기술자의 커피, ‘가배장이’

    • 입력 2021.01.17 00:01
    • 수정 2023.09.07 12:31
    • 기자명 서충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기술자들이 만드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춘천시 후평동 우미린아파트 앞에는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품질 좋고 차별화된 커피를 선보이는 카페 ‘가배장이’가 있다. 커피를 의미하는 ‘가배’와 전문적인 기술을 지닌 사람에게 붙이는 접미사 ‘장이’를 합친 이름처럼 커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카페다.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카페 '가배장이'. (사진=서충식 기자)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카페 '가배장이'. (사진=서충식 기자)

    가배장이의 여주현 대표와 장혜란 팀장은 ‘맛있는 커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05년 공부를 시작했다. 커피를 향한 열정 하나로 10년간 커피 관련 기술을 몸으로 배우고, 눈으로 익힌 뒤 2015년 다른 동료와 함께 총 3명이 춘천에 가배장이를 오픈했다. 현재는 춘천 본점 외에도 2018년 서울테크노파크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을 통해 오픈한 서울 잠실 직영점도 운영 중이다.

    대표 메뉴는 국내 최초로 커피 추출액 발명 특허를 받은 가배장이만의 기술을 이용한 ‘콜드브루(차가운 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커피’다. 분쇄한 원두에 홍차나 허브를 배합해 추출한 이곳의 콜드브루 커피는 각 재료의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홍차는 단맛과 감칠맛을, 허브는 강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커피의 쓴맛만이 아닌 다양한 맛을 접하길 바라며 꽃(플라워), 넝쿨콩(바닐라), 달고나(스위트), 열매(베리), 복숭아(피치), 박하(민트), 계피(시나몬), 생강(진저), 오리지널(다크)까지 총 9종류의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올해 5종류의 새로운 콜드브루 커피가 나올 예정이다.

     

    드립커피를 만들고 있는 장혜란 팀장. (사진=서충식 기자)
    드립커피를 만들고 있는 장혜란 팀장. (사진=서충식 기자)

    로스팅·콜드브루 추출 전문인 장혜란 팀장은 가배장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원두’를 꼽았다. 가배장이는 생두를 직접 볶아 원두를 만드는 로스터리 카페다. 1~2등급의 품질 좋은 생두만을 선택해 본래의 맛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반열풍방식으로 로스팅하고 있다. 

    특히 가배장이에서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가 평가한 상위 7%의 품질 좋은 생두인 스페셜티 ‘예가체프 워르카’, ‘예가체프 코체레 리그레코 스펙 내추럴’을 맛볼 수 있다. 예가체프 워르카는 균형 잡힌 산미와 실키한 바디감, 졸인 설탕의 단맛이 특징이고 예가체프 코체레 리그레코 스펙 내추럴은 딸기향, 고소한 비스킷과 아몬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에티오피아, 케냐, 엘살바도르 원두를 블렌딩해 묵직한 바디감과 끝에 오는 산미의 깔끔함을 자랑하는 가배장이의 대표 블렌드인 ‘춘천블렌드’, 와인의 아로마와 과일향이 풍부한 ‘콜롬비아 수프리모 푸라세’, 진하고 묵직한 바디감의 ‘과테말라 안티구아 파스토랄’, 고유 로스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볶은 고급스러운 쓴맛의 ‘강배전’ 등도 판매한다.

    원두의 뛰어난 품질은 전국적으로 유명해 서울, 경기도, 전라도, 울산 등지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일본에 수출하게 됐다. 장 팀장은 “일본은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며 커피와 관련된 기술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며 “일본에 원두를 수출하는 일은 로스터리 카페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커피향 이외에 좋지 않은 향이 최대한 섞이지 않도록 테이크아웃 용품은 종이, 플라스틱 냄새가 덜 나는 친환경 제품을 쓰는 등 ‘커피 맛’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가배장이의 또 다른 경쟁력은 ‘소통’이다. 만들어지고 있는 커피의 원두는 어떤 품종인지,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고객에게 설명해주며 소비자가 커피를 이해하고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커피 전문가, 커피 기술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실무 교육을 진행하며 커피를 기술로 인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