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큰손' 몰린 춘천, 주택매매 총액 1조 넘었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수도권 '큰손' 몰린 춘천, 주택매매 총액 1조 넘었다

    전국 매매총액 증가율 46.5%..춘천은 73.7% '수도권투심 효과'
    연립도 인기...단독·다가구는 매매 증가에도 매매총액 13억 감소

    • 입력 2021.01.12 00:02
    • 수정 2021.05.12 11:02
    • 기자명 신관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의 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정부가 옥죈 수도권 투심을 흡수한 춘천이 지난해 아파트를 중심으로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지역내 주택매매 실거래총액이 1조원을 넘기는 등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인한 지난해 실거래된 춘천의 전체 주택매매량(11일 오후 2시 신고까지·분양권 제외)은 5271가구다. 2019년 한해 춘천 주택 매매량(3032가구)보다 2239가구 늘은 것으로, 73.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 결과, 주택 매매총액도 역대급 실적인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춘천지역 주택 매매총액이 1조614억여원으로 전년(6112억여원) 대비 4502억여원 늘어 이 역시 73.7%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동산 정보서비스기업 직방이 공개한 전국 주택 매매총액(17개 시·도 단위 조사기준) 증가율의 경우 같은 비교기간 총액이 246조2000억여원에서 360조8000억여원으로 114조6000억여원 늘면서 46.5%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춘천이 전국대비 매매총액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적은 서울 등 외지투심을 대거 흡수한 춘천의 아파트 매매세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거래된 춘천 아파트 매매총액은 8649억여원으로 2019년(4166억여원)보다 4483억여원 느는 등 107.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배수기준으로 2배가 넘는 증가규모로, 시 전체 주택매매총액이 1조원이 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매매량도 같은 비교기간 2390가구에서 4569가구로 2179가구 느는 등 91.2%의 증가율을 기록, 이 역시 2배 가까운 증가폭을 보이면서 시 전체 주택매매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반면 춘천 단독·다가구주택의 경우 지난해 실거래 신고 기준 매매량이 589가구로 2019년(562가구)보다 27가구(4.8%) 늘었지만, 대부분 예년대비 저가주택 매매비중이 커지면서 매매총액은 1873억여원에서 1859억여원으로 오히려 13억여원(0.7%) 줄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매매총액이 동 비교기간 73억여원에서 105억여원으로 32억여원(43.9%) 증가하긴 했지만 춘천시 전체 주택매매 총액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처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춘천 주택 매매량 호실적은 정부의 규제를 받은 서울과 외지투심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입자 거주지별로 조사한 지난해(1~11월) 춘천 아파트 매입량 증가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11월과 2019년 동기간을 비교한 춘천의 아파트 매입량 증가율은 99.3%다. 이중 춘천시민 매입량 증가율은 86.6%, 강원도내 다른 시군민 매입량 증가율은 62.3%로 비교적 적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서울시민 매입량 증가율은 177.0%, 이외 타시·도민 매입량 증가율은 163.8%를 기록하는 등 대조적인 변화를 보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춘천을 비롯해 정부의 주택 비규제지역에서 매매거래가 호황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예년에 비해 시중에 넉넉히 풀린 통화량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