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춘천, 2020년 공연 매출액 5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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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직격탄’ 춘천, 2020년 공연 매출액 51% 감소

    춘천, 공연 매출액·건수 각각 51.59%·32.39% 하락
    공연 취소·관람 인원 제한 등 위기, 비대면으로 극복
    춘천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지원 늘릴 것”

    • 입력 2021.01.04 00:02
    • 수정 2021.01.04 23:4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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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추리마술극 ‘화이트릭스마스-산타피습사건’의 한 장면 (사진=춘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추리마술극 ‘화이트릭스마스-산타피습사건’의 한 장면 (사진=춘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

    춘천지역 공연업계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1억9597만6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축제극장 몸짓·국립춘천박물관·춘천인형극장 등에서 전산발권되지 않은 티켓을 제외한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복합 공연은 총 48건이었으며 226회 상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같은기간 열린 공연 71건, 276회 상연된 것에 비해 32.39% 감소한 수치다.

     

    2019년·2020년 춘천 공연업계 매출액·예매수 비교 (그래픽=박지영 기자)
    2019년·2020년 춘천 공연업계 매출액·예매수 비교 (그래픽=박지영 기자)

    공연 횟수가 줄어든 만큼 매출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9597만6000원으로 2019년 4억488만3000원과 비교해 51.59% 감소했다. 예매수도 2만5908건에서 9973건으로 61.5%나 줄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매출액 감소는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31일까지 공연 매출액은 243만원으로 지난해 11월 공연 매출액인 4342만3000원보다 94.4% 감소했다.

    지난해 열렸던 문화예술공연 중 공연건수가 가장 많았던 장르는 클래식 공연(23건)이었다. 이어 연극(8건), 무용(5건), 복합(4건), 뮤지컬(3건), 국악(4건), 오페라(1건) 순이었다. 반면 2019년에는 연극(29건)이 가장 많았으며 클래식(22건), 뮤지컬(9건), 무용(6건), 오페라(3건), 국악, 복합 공연이 각각 1건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변화는 공연업계가 코로나로 대면 공연이 취소되거나 관람 인원이 제한되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대안을 강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춘천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29일 진행된 온세대합창단 결산 무대를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며 ‘춘천은 공연중’ 우수공연 선정작인 문화강대국(대표 최정오)의 마술극 ‘화이트릭스마스-산타피습사건’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그러나 자본력이 풍부하지 못한 예술단체나 작가, 예술가들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지난해 창작공간 임차지원을 통해 예술가의 창작활동 안전망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예산 규모를 늘려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지원을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제공, 지역 내 예술가의 네트워크 교류 등 예술가들에게 사랑방 같은 사업과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정책 등에 대한 논의와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지만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 예술가들에 있어서는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립극단 김혁수 예술감독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연극배우들에게는 그 자체가 아픈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도립극단도 기존에 갖고 있는 촬영본들을 재편집해 유튜브를 통한 송출을 계획 중이다”면서도 “연극은 관객과 만나는 예술이고, 핵심인데 연극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서야만 하는 게 가장 큰 피해고 아픈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안전하게 공연을 하고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다”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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