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0'…스타기업 육성사업 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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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상장 '0'…스타기업 육성사업 초라한 성적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2017년 추진
    4년간 12개 바이오기업 선정돼 육성
    코스닥 상장 '실패', 코넥스 1곳 상장
    "지원에 한계" 목소리…"내년엔 성과"

    • 입력 2020.12.29 00:01
    • 수정 2021.05.12 10:45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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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바이오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시작한 ‘바이오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용두사미로 전락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하 춘천바이오진흥원)의 야심 찬 계획과 달리 지금껏 코스닥 시장 문턱을 넘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어서다.

    ⬛2017년부터 5년간 30억 원 투입

    2017년 춘천바이오진흥원은 5년간 매년 6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입하는 바이오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오는 2021년까지 춘천 바이오기업을 코스닥에 상장해 지역 산업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첫해는 이뮨메드를 비롯해 메디언스, 리포바이오랩, 바이오씨앤디, 세바바이오텍, 에스티알(STR)바이오텍 등 6개 기업이 스타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2018년 8개, 2019년 10개, 2020년 9개 기업이 뽑혔다.

    이 가운데 이뮨메드‧메디언스‧세바바이오텍‧에스티알바이오텍은 4년 연속, 애드바이오텍‧바이오메트릭스 테크놀로지‧에코비즈넷은 3년 연속, 청도제약‧보템‧청아굿푸드는 2년 연속 선정됐다.

    일부 기업이 연달아 뽑힌 이유는 신청자격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연 매출액 20억원 이상이면서 금융시장(코스닥‧코넥스)에 진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신청자격을 제한했다. 준비된 기업을 선발해 성과를 내보겠다는 셈이다.

    춘천바이오진흥원은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로드맵 구축,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육, 기업설명회(IR) 교육 등을 진행했다. 금융시장 상장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개별기업 맞춤형 교육도 시행했다.

     

    2017~2020년 바이오 스타기업 선정기업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2017~2020년 바이오 스타기업 선정기업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12개 기업참여…“지원에 한계 아쉬움”

    사업 기간을 1년 남긴 시점에서 성적표는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다. 지금까지 12개 바이오기업이 사업에 참여했지만 애초 목표인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이다. 애드바이오텍이 지난해 말 코스닥 진입 전 단계 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했을 뿐이다.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코스닥 상장 역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이뮨메드는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에스티알바이오텍 역시 세계 최초로 항병력을 높이면서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면역 소재를 개발하고 세계 2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진행한 춘천바이오진흥원의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교육은 받았지만 정작 핵심적인 부분인 임상시험 등을 지원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2018년 금융위원회가 벤처기업 육성 차원에서 바이오기업 등을 대상으로 코스닥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는 점도 스타기업 육성사업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2018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81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춘천바이오진흥원이 코스닥 상장을 지원한다고 해서 바이오 기업들이 바로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업이 끝나는 내년에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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