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심리웹툰 작가 ‘팔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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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심리웹툰 작가 ‘팔호광장’

    • 입력 2020.12.28 00:01
    • 수정 2023.09.07 12:4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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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호광장’은 춘천 효자동에 있는 오거리 교차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춘천의 상권 중 하나로 효자2·3동, 조운동, 교동 등이 걸쳐있어 춘천 곳곳을 다니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행사나 집회도 자주 열려 춘천시민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장소기도 하다. 그런 팔호광장을 필명으로 사용하는 웹툰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웹툰 작가 '팔호광장'
    웹툰 작가 '팔호광장'

    '팔호광장'은 정신건강, 힐링, 심리학 등의 다양한 주제로 만화를 그리는 웹툰 작가다. 그의 만화인 ‘심리툰’은 현재 개인 SNS와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에 연재하고 있으며 복잡하지 않은 그림체, 전문성과 재미, 힐링을 모두 챙긴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SNS는 팔로워 1만을 넘겼고, 네이버에서는 9점 후반대의 별점과 4000여명이 관심 웹툰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2018년부터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는데도 이른 시간 안에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전문성인데 이는 그의 본업이 의사이기 때문이다. 강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현재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국립춘천병원에서 일했을 당시에는 평창군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웹툰에서 다루는 심리와 힐링 내용의 깊이가 남다르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그에게 웹툰은 ‘만화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친구의 칭찬에 시작한 단순한 취미생활이었지만 지금은 본업만큼이나 중요한 존재가 됐다. 좋은 소재가 있으면 기록해뒀다가 퇴근 후 자녀들을 재우고 만화를 그리고, 여유로울 때는 하루에 2~3편을 완성하는 등 많은 시간을 웹툰에 쏟고 있다. 이외에도 심리학에 관심있는 일반인과 정신건강, 상담 분야에 종사하고자 공부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지난 10월에는 그간 그려온 만화를 엮은 책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을 출간하는 등 웹툰 작가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웹툰 작가 '팔호광장'이 참여한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고와 굿즈.
    웹툰 작가 '팔호광장'이 참여한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고와 굿즈.

    '팔호광장'은 현재 제주도로 이사했지만 ‘팔호광장’을 작가명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춘천은 특별한 곳이다. “20~30대의 전부다. 당시에 내가 춘천이었고 춘천이 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실제로 올해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고에 참여하고 굿즈를 만드는 등 춘천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팔호광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생긴 불안감으로 인해 심리, 정신건강, 힐링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의사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을 1~2주에 한편밖에 그릴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증)에 대해 “온라인으로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계를 확인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코로나블루를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마음의 건강은 뇌의 건강과도 직결되기에 이런 시기일수록 신체적 활동이 중요하다”며 “간단하게라도 집에서 꼭 운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심리툰이 몰랐던 이에게는 지혜가, 심심한 이에게는 재미가, 괴로운 이에겐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나아가 새해에는 소외된 많은 사람과 정신건강업계 종사자들의 연결해주는 통로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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