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로 두렵고 불안함을 느끼는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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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코로나로 두렵고 불안함을 느끼는 우리 모두에게

    • 입력 2020.12.09 08:45
    • 수정 2020.12.09 08:54
    • 기자명 이상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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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상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그라들 듯 하다가도 다시 활활 타오른다. 이 불꽃이 언제 끝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강 건너 불도 아니고 우리 옆집 또는 우리 아이의 학교에서도 타오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특별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게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코로나가 무섭다.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의학적 정보와 그동안 꽤 많은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했던 의사인 나로서도 무섭다.

    만약 코로나에 전염된다면? 감염 자체도 무섭고 여러 신체적 폐해 가능성,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줄 불편과 피해, 원망, 사회적 낙인, 격리 등등. 무섭고 두려운 이유는 수십가지나 된다. 두려움, 불안, 우울은 늘 같이 어울려 다닌다. 가장 피해야 할 장소인 병원에 다른 진료과와 다르게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수는 최근 줄지 않았고 오히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만큼 불안하고 우울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딱 세 가지만 마음에 담아두길 바란다. 첫째 두려움, 무서움은 우리 모두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각자 감염의 확률은 다르겠지만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요즈음 감염을 예측하긴 어렵고 100% 막을 수도 없다.

    두려움, 불안은 미움과 증오, 너와 나를 구분하려는 욕구를 불러온다. 그래야 내 마음의 불안을 잠깐이나마 다른 사람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전가한 불안은 오히려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우리 모두의 불안 총량을 증가시키는 역할만 할 뿐이다. 맡은 바 최선의 방역과 조심을 하는 것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

    둘째는 불안, 무서움의 감정이 불면, 신체적인 불편, 통증, 식욕 저하 등 다른 증상으로 파급이 되고 적어도 일주일 이상 또는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선은 비대면 상담과 진료 신청을 할 수 있고 꼭 필요하다면 철저한 개인 방역을 통해서 병원에 내원하더라도 감염의 문제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셋째 이럴 때일수록 균형과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삶에서 쉽게 균형을 잃고 조절되지 못한 생활이 되기 쉽다. 한 예로 회식은 줄었지만 혼술로 인한 음주량은 증가했고 다른 여러 중독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균형을 찾으려는 생활은 사실 아주 조그만 노력에서 시작한다. 마스크 착용 후 하루 30분 집 주위 걷기부터 집안에서 20분 스트레칭, 10분 가만히 명상하기도 코로나를 이겨내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느낄 때 지금부터라도 30분간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첫걸음을 떼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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