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필요없어”...코로나에 춘천 사회적기업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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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용지 필요없어”...코로나에 춘천 사회적기업도 ‘휘청’

    • 입력 2020.12.08 00:01
    • 수정 2020.12.08 23:55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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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신북읍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중증장애인들이 복사용지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춘천 신북읍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중증장애인들이 복사용지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중증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춘천 사회적기업도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학교가 온라인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복사용지와 화장지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액 15% 급감, 직원 월급 걱정해야 할 처지

    취업이 어려운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1998년 설립된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이하 장애인근로사업장)에는 중증장애인 30명과 비장애인 9명이 일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은 친환경 복사용지와 화장지, 종이타월.

    이곳에서 생산한 물품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춘천지역 학교와 관공서 등에 납품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앞선 4월에는 고용노동부에서 강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주요 납품처인 지역학교들이 하나둘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하면서다. 학생이 등교하지 않으니 학교에서 복사용지와 화장지를 쓸 일이 없게 된 것이다.

    매달 15%가량 매출이 줄면서 급기야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내몰렸다. 남용우 장애인근로사업장 원장은 “다른 장애인근로사업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1년간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만드는 복사용지와 화장지. (사진=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만드는 복사용지와 화장지. (사진=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

    ⬛“마스크 생산시설 설치로 코로나19 돌파” 제안

    장애인근로사업장의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옥자 춘천시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춘천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코로나19 시대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생산품목 확장이 필요하다. 마스크가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옥자 춘천시의원은 “지난 9월 말 기준 춘천에서 구매한 마스크 금액은 20억원에 달한다. 모두 외지에서 구매한 것으로 지역경제에 막대한 손실”이라며 “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마스크를 만들면 장애인들은 소득을 보전하고 춘천시 경제도 좋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홍천군은 전국 최초로 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도록 했다. 원자재비는 홍천군에서 지출하고 자원봉사자들이 포장과 재단을 돕는 방식”이라며 “향후 마스크 수요가 줄어들면 손수건과 스카프, 양말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춘천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기계를 설치하고 관련된 전문인력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예산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남용우 장애인근로사업장 원장은 “마스크 설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좋은 방향성”이라며 “이와 관련해 춘천시와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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