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자원순환기업 '바라임팩트' 강인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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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자원순환기업 '바라임팩트' 강인곤 대표

    • 입력 2020.12.07 00:01
    • 수정 2023.09.07 12:46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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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바라임팩트 강인곤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바라임팩트 강인곤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폐기물 발생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춘천시도 위기를 맞았다. 춘천시가 지난해 5월 지역내 유일한 쓰레기매립장인 혈동리매립장에 대해 “2028년에는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폐기물 문제를 업사이클링을 통해 해결하고자 나선 춘천 기업이 있다. 바로 ‘바라임팩트’다.

    바라임팩트는 폐기물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R&D 전문기업으로 세라믹 제조기술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생활쓰레기 소각바닥재(소각잔재)를 활용해 내화단열재용 발포세라믹과 보·차도용 세라믹 투수블록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비용 감소, 매립장 사용기한 연장, 도시 물순환 활성화, 수질오염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래 세라믹 제조회사 ‘바라세라믹’이었던 이곳은 영월 상동에서 발생하는 광산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세라믹 투수블록을 만든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이는 도시개발로 인해 아스팔트, 시멘트 포장 바닥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물순환기능 저하와 도시 침수, 고온화, 지하수 고갈을 막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해당 기술은 2019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한 강원스타트업챌린지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라임팩트에서 개발한 발포세라믹

    그러나 원재료인 광물찌꺼기의 수급이 어려워져 현재는 석탄부산물로 소재를 바꿔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석탄부산물로는 발포 기술을 적용해 불에 타지 않고 유독가스도 내뿜지 않는 단열재를 개발했다. 뛰어난 단열 성능은 물론 차음, 결로 방지, 전자파 문제 해결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건축 단열재로 사용되는 우레탄(단열성이 좋고 시공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단열재 시장의 80%를 차지)의 화재 취약성, 유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재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로 업사이클링 세라믹 제조 전문기술을 확보한 바라세라믹은 올해 4월부터 이름을 ‘바라임팩트’로 바꿨다. 폐기물 자원순환을 선도,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현재 생활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소각바닥재로 발포세라믹 보드와 고강도 투수블록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춘천시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여주고 과포화된 혈동리매립장 면적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일이다.

     

    혈동리매립장에 묻힌 생활쓰레기 소각바닥재(사진 왼쪽)와 곱게 걸러낸 소각바닥재.
    혈동리매립장에 묻힌 생활쓰레기 소각바닥재(사진 왼쪽)와 곱게 걸러낸 소각바닥재.

    제조방식은 다음과 같다. 춘천시의 경우 소각장의 소각용량이 하루 170t에 달하는데 전부 소각하면 약 20t의 바닥재가 나온다. 이를 건조시킨 후 최대한 고르게 걸러내 미세한 가루 상태로 만든다. 이에 자체기술을 더해 부재료들을 혼합·성형한 후 가열해 발포세라믹과 투수블록을 만든다. 약 900~1200℃의 고온에서 구워진 소각바닥재는 압축강도가 높고 염화칼슘에 강하고 가벼운데다 내열성이 강한 세라믹으로 재탄생된다. 

    강인곤 대표는 “레고랜드, 삼악산로프웨이, 마리나리조트 개발로 인해 관광객이 늘어나면 춘천시 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현재 직면한 혈동리매립장 포화문제와 앞으로 다가올 환경오염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춘천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폐플라스틱과 세라믹을 혼합해 원료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도 연구해보려 한다”며 “폐기물 자원순환을 통해 선순환적 경제를 구축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생관계를 지속하도록 돕는 환경전문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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