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42. 춘천 신세대 기름 방앗간 ‘깨 볶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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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상공인] 42. 춘천 신세대 기름 방앗간 ‘깨 볶는 오후’
  •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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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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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세트로 입소문…판매↑
저온·압착 방식의 ‘생들기름’
서종성 대표 “사회적 기업 추구”

 

춘천 '깨 볶는 오후' 서종성 대표 (사진=김은혜 기자)
춘천 '깨 볶는 오후' 서종성 대표 (사진=김은혜 기자)

“영양소가 살아있는 기름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춘천 소양로를 걷다 보면 오래전 방앗간에서 맡았던 고소하고 진한 기름 냄새에 발길이 저절로 멈춰지는 곳이 있다. 기존 기름 방앗간의 모습을 탈피하고 ‘정직’이 신념이라고 말하는 ‘깨 볶는 오후’가 바로 그곳이다. 최근 ‘깨 볶는 오후’의 서종성 대표를 만나 기름처럼 깊고 짙은 이야기를 나눴다.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다 경영난을 겪어 1인 사업장을 고민했다는 서 대표는 “예전에 아버지가 기름 방앗간을 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혼자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기름 방앗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깨 볶는 오후'의 생들기름 (사진=김은혜 기자)
'깨 볶는 오후'의 생들기름 (사진=김은혜 기자)

‘깨 볶는 오후’의 주력 상품은 들깨를 볶지 않고 저온에서 압착해 채취한 ‘생들기름’이다. 열을 가하면 오메가3 등 주요 영양소가 사라지기 때문. 오메가3는 당뇨, 비만 등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치매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이에 서 대표는 “최근 인근 대학교에 생 들기름 표본을 제출했다. 조만간 오메가3의 함유량이 나올 예정이다. 가장 합리적인 온도와 시간을 지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생들기름은 공복에 한 숟가락을 먹거나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좋고 열을 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또한 들기름은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 참기름은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생들기름의 유통기한은 식약처 기준 9개월이지만 보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6개월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춘천 소양로에 있는 '깨 볶는 오후'의 전경 (사진=김은혜 기자)
춘천 소양로에 있는 '깨 볶는 오후'의 전경 (사진=김은혜 기자)

‘깨 볶는 오후’에서 판매하는 들기름과 참기름은 시중보다 비싸게 판매된다. 이에 서 대표는 “올해 비가 많이 내려 깨의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인상됐다. 그나마 들깨는 강원도에 생산지가 있지만 참깨는 주로 홍수 피해가 심했던 아랫 지방에서 생산돼 물량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원도 춘천과 화천의 들깨와 충청도, 전라도의 참깨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중국산 들기름과 참기름을 출시했다는 서 대표는 “중국산은 저렴하지만 고소함이 적은 반면 국내산은 비싸지만 고소함이 진하다”고 설명했다.

 

'깨 볶는 오후'의 선물세트 (사진=김은혜 기자)
'깨 볶는 오후'의 선물세트 (사진=김은혜 기자)

이어 서 대표는 “제품의 콘셉트부터 디자인, 온라인 쇼핑몰 입점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며 “혼자 준비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오픈을 3개월 뒤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가 어려움을 겪었던 건 판매 경로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에 서 대표는 “기름을 정성스럽게 내려도 정작 ‘어디다 팔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후에도 판매 후기가 없어 3~4개월 동안은 ‘맨땅에 헤딩했다’고 말할 정도. 그러다 식당 운영 당시 활용했던 SNS를 이용해 직접 마케팅에 나서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주문량이 늘었고 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 대표는 “가게가 유동인구가 없는 곳에 있다. 명절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간판을 보고 들려 선물세트를 사 갔는데 그 후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혼자 일하지만 명절에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정도로 선물세트 포장이 많이 나간다”며 “올 추석 때는 매출이 300%나 인상됐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깨 볶는 오후'의 슬로건 (사진=김은혜 기자)
'깨 볶는 오후'의 슬로건 (사진=김은혜 기자)

 

[김은혜 기자 keh113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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