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청정의 춘천 메밀, '하늘아래 두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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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로컬푸드] 청정의 춘천 메밀, '하늘아래 두뫼밀'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 전량 수매
    원산지 확실해 믿을 수 있는 식품
    판로 걱정 없어 농가들도 안심

    • 입력 2020.11.30 00:01
    • 수정 2023.09.07 12:34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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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하는 메밀밭. (사진=춘천막국수협의회영농조합법인)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하는 메밀밭. (사진=춘천막국수협의회영농조합법인)

    메밀을 조선시대에는 ‘오방지영물’이라 해 오색을 갖춘 신성한 물건으로 표현했다. 동의보감에는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줘 소화를 돕는다’고 기재될 정도로 메밀은 좋은 효능을 자랑한다. 척박하고 서늘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은 특히 산간지방이 많은 강원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됐다. 그중에서도 춘천은 북한강, 소양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강원도 곳곳의 메밀 재배 농가들이 거래를 위해 모여들었다.

    춘천에서의 본격적인 메밀 재배 시작은 을미사변 이후 의병과 주민들이 춘천에서 화전을 일구던 때로 본다. 이후 1960년대 화전정리법에 따라 주민들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으로 재배된 메밀을 국수로 만들어 팔았다. 1970년대 춘천에 소양강댐 공사 등의 개발로 사람이 모여들고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메밀 막국수를 판매하는 가게가 늘어나 대중화됐다.

    그러나 메밀이 물에 굉장히 민감해 손이 많이 가고 인구 고령화로 재배를 그만두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매년 춘천 메밀을 재배하는 농가는 줄어들고 있다.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 수매하는 춘천 메밀 '하늘아래 두뫼밀' 안내문.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 수매하는 춘천 메밀 '하늘아래 두뫼밀' 안내문. (사진=조혜진 기자)

    이에 2003년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이 메밀 재배에 나섰다. 현재 신북읍과 만천리 일대 약 1만8000의 밭에 보통메밀 종자를 심어 농사를 짓고 있다. 이후 메밀 재배 활성화를 위해 춘천시와 손잡고 2007년부터 춘천 메밀 농가의 메밀을 높은 가격(작년 기준 1㎏ 당 5200원)에 수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체 수확량은 1톤, 수매량은 6톤으로 춘천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메밀을 수매했다.

    이들은 콤바인 기계를 활용해 메밀 농가의 수확까지 돕는다. 춘천에서 메밀 재배를 하면 언제든지 돌봐주고 구매해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은 기존 농가들과 예비 농가에게 판로가 해결된다는 큰 혜택이 된다.

    춘천시는 2012년부터 좋은 메밀 종자를 농민들에게 무상 공급하는 등 춘천 메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듯 춘천시와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에서 수확하거나 수매하는 춘천 메밀은 ‘하늘아래 두뫼밀’이라는 상표를 달고 가공된다. 법인에서 가공·판매하는 메밀쌀은 잡곡밥을 할 때 첨가하면 좋고 메밀차는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메밀이 불어나 끼니로도 해결할 수 있다. 메밀가루는 메밀전병, 메밀부침을 하거나 김장용 풀로 활용하면 음식의 맛을 한껏 끌어올려준다.

    '하늘아래 두뫼밀'의 상품들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0년 행정안전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하늘아래 두뫼밀' 메밀가루, 메밀차를 들고 있는 전경수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 총괄관리부장. (사진=조혜진 기자)
    '하늘아래 두뫼밀' 메밀가루, 메밀차를 들고 있는 전경수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 총괄관리부장. (사진=조혜진 기자)

    전경수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법인 총괄관리부장은 “춘천에서 생산되는 메밀을 전량 수매, 가공해 판매하다 보니 원산지가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다”라며 “법인에서 자체 관리하는 밭과 더불어 개인 농가들의 밭에도 애착을 갖고 수시로 확인해 메밀 품질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어 “농가들이 메밀을 많이 심고 수확할 수 있도록 수매에 발벗고 나서 춘천시 메밀과 메밀 음식의 우수성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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