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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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 먼저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 입력 2020.11.19 00:00
    • 수정 2020.12.17 16:45
    • 기자명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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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해마다 11월이 되면 소방서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운영하면서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며 겨울철 화재를 줄이고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은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평소에는 철저한 대비로 화재 예방을,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대피를 우선하라는 내용을 함축한 것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계절별 화재 발생률은 봄(29.9%), 겨울(27.7%), 여름(22.3%), 가을(20.9%)순이지만, 화재사망률은 겨울(38.9%), 봄(25.7%), 가을(20.5%), 여름(14.9%)순이다. 겨울은 화재 발생 건에 비해, 사망자 비율이 다른 계절보다 높다.

    또한 지난 8년간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6만2634건으로 화재원인별로 부주의(54.4%)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21.9%), 미상(11.1%), 기계적 요인(5.4%), 방화‧의심(4%), 기타(2.4%), 가스누출∙폭발(0.06%) 순이다. 부주의란 음식물 조리,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불씨‧불꽃‧화원 방치 등을 말한다.

    부주의란 인간의 실수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조금만 조심하고 미리 예방을 하면 얼마든지 줄여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부주의는 '무관심'과 '방심'속에서 일어난다. 작은 불씨라도 부주의가 더해지면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다. 부주의로 시작된 불이 결국에는 재산과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화재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생활 주변의 위험요인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자.

    음식물 조리중에는 외출하거나 자리를 비우지 말고, 담배꽁초는 반드시 불씨를 제거해 안전한 곳에 버려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연료를 한꺼번에 넣지 않기, 지정된 연료만 사용하기, 보일러와 2m이상 떨어진 장소에 가연물 보관, 연료를 넣은 후에 투입구 닫기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추수가 끝난 후 농작물 소각 및 쓰레기 불법소각행위로 들불이나 산불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원도 화재예방조례 제4조 제1항’에서는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는 자가 신고를 하지 않고 소각행위를 해 소방차가 출동하게 한 사람에게는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부득이하게 농부산물을 소각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마을단위로 이장 책임하에 특정일을 지정해 소방서 및 읍면사무소로 사전에 신고 후 안전조치를 한 후 소각하면 된다.

    전기 난방기기는 장시간 사용금지, 먼지제거, 문어발식 콘센트 연결 금지 등 제품설명서의 주의사항을 유념하고 평소 안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익히도록 하자.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을 구비하고 혹시 모를 화재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하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하면 경보음을 울려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고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진압해 더 큰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막지 못할 큰불로 이어진다면 무엇보다 대피가 먼저다. 평소 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피난시설과 비상구 확보에 관심을 갖고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결국 화재에 대한 대비는 모두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올겨울 춘천시민 스스로 관심과 화재 예방 안전수칙 준수로 안전하고 따듯한 겨울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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