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새 주인을 맞게 되자 세계는 물론, 국내 수출 전선도 변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춘천을 포함한 강원도 수출업계도 분주해지는 등 미 대선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벌써 지역까지 미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은 개표 닷새 만인 지난 7일(현지 시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 확실로 일단락됐다. 맞상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곳곳에서 법적 소송 등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주변국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히고 있다.

이런 미 대선의 여파는 국제 정세를 비롯해 춘천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전국 0%대 수출 비중 춘천, 미 대선 관심 왜? 

전국 수출 비중의 0%대 수준에 불과한 강원도와 그 수부 도시인 춘천의 수출업계까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강원도의 누적수출액은 14억3100만달러, 춘천은 1억7068만여달러로 각각 전국(3709억6900만달러)의 0.38%, 0.04%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국 대비 적은 수출 규모에도, 춘천시와 강원도 수출업계는 바이든의 당선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정세에 민감하다.

올해 1~9월 춘천을 포함한 강원도의 수출 규모 1~2위 교역국은 미국(17.1%)과 중국(16.6%)으로 전국 대비 춘천시와 강원도 수출업계의 규모는 적지만 바이든 당선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정세를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바이든 당선 춘천-강원 수출 '기대반 우려반'

바이든의 당선으로 그의 공약과 경제정책 성향으로 인해 지역경제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박승균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은 “바이든의 후보 시절 공약을 짚어보면 수출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견제를 위한 정책을 펼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산업연구원과 주요 증권사 등의 경기 전망 조사결과,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미칠 국내 영향 중 긍정요인으로 첨단기술과 신뢰도가 높은 제품의 미국 수출 가능성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은 미국이 동맹국의 협력으로 중국 견제방침을 고수할 경우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배치로 겪었던 한중관계 악화 당시 피해를 지역 수출업체가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환율 하락 예고한 바이든 공약도 '희비'

춘천지역 기업계는 바이든의 환율 하락정책 예고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미국산 가구나 식품 등 수입제품을 취급하는 중소사업장의 경우 달러가치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 저가로 원료를 공급할 이점이 있다.

하지만 부담도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등의 국가로부터 받을 달러 수출대금이 줄어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정철 강원테크노파크 산업지원팀장은 “환율 변동시 대금결제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지역 중소 수출기업은 미리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