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접경지 감염병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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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접경지 감염병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 입력 2020.11.07 00:01
    • 수정 2020.11.08 00:02
    • 기자명 이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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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경지 평화협력 유행성 병원체 조기대응센터를 춘천으로 유치하기 위한 TFT 회의가 6일 춘천바이오타운에서 지역 정계와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사진=이동호기자)
    접경지 평화협력 유행성 병원체 조기대응센터를 춘천으로 유치하기 위한 TFT 회의가 6일 춘천바이오타운에서 지역 정계와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사진=이동호기자)

    강원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춘천에 남·북 접경지 주변의 감염병을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바이오산업 기반을 갖춘 접경지 주변 도시인 이점과 남·북간 평화협력의 교두보는 물론, 지역 바이오산업계의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6일 오후 4시 춘천바이오타운에서 지역 정계와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접경지 평화협력 유행성 병원체 조기대응센터 유치 TFT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최근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사업으로 '유행성 병원체 공동대응'과 같은 남북간 보건·의료 협력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와 같은 유행성 병원체는 남북이 공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접경지에 속한 강원도에 '접경지 평화협력 유행성 병원체 조기대응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춘천이 그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접경지 인접 지역 중 유일하게 대학과 병원, 연구소, 체외진단 관련 기업들이 집약돼 있는 곳이 춘천이기 때문이다.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경영전략본부장은 "현재 감염병이 터지면 일직선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방역하는 시스템인데 이 방식으로 인해 전염병이 북으로 돌아가고 나중에 또 남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같은 전염병이 터지면 다 폐사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적합지인 춘천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데이터 구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남북 비무장지대(DMZ) 를 포함한 접경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접경지 주변의 병원체 종류와 유전자 변이 여부 등의 정보를 보유한 시설이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춘천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진희 강원대 교수도 "현재 발병 중인 감염병들은 아직 그 전파 경로에 대해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동물로 비롯된 전염병인지, 곤충을 통한 바이러스인지에 대해 분석한 데이터 베이스를 갖춰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의 확산에 대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의 '접경지 평화협력 유행성 병원체 조기대응센터' 유치가 남북간 긴장을 줄이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허소영 강원도의회 의원은 "춘천으로 접경지 감염병 대응센터를 유치하는 것은 접경지 불안요소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통일부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고, 센터 구축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호 기자 lee94@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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