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춘국도 노선 확정] 춘천 관광·부동산 지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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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경춘국도 노선 확정] 춘천 관광·부동산 지도 바뀔까

    서면 안보리~신북 용산리 간 국도대체우회도로 설립 건의
    부동산, 관광 업계 '활짝', 일반 상권 '떨떠름'
    시 "국도 건설 과정에서 지역상권 최대한 혜택 입도록 노력할 것"

    • 입력 2020.11.05 00:01
    • 수정 2021.05.06 18:2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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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미지=박지영 기자)​
    ​(출처=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미지=박지영 기자)​

    춘천시와 경기 가평군이 각각의 노선을 두고 대립해왔던 제2경춘국도 노선이 국토부가 제안한 '대안노선'으로 최종 결정된 가운데 개통 이후 상권과 부동산시장 변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주국토관리청은 4일 강원도와 춘천시, 경기도, 가평군, 국토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2경춘국도 노선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 가평군 남쪽 산악지형을 관통해 남이섬 북쪽 자라섬 인근을 통과하는 안으로 노선을 최종 결정했다. 이 안은 가평군청 북쪽으로 우회하는 가평군 안과 남쪽으로 건설을 건의한 춘천시 안을 절충했다.

    제2경춘국도 노선 확정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춘천이 '30분 내'로 연결되는 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춘천의 관광산업과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제2경춘국도 최종노선이 확정된 4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관련 실무협의를 마치고 나온 심의현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제2경춘국도 최종노선이 확정된 4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관련 실무협의를 마치고 나온 심의현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2% 아쉬운 부분 '국도대체우회도로(안보~용산)'로 만회
    이날 확정된 노선안에 대해 춘천시와 강원도는 '최단 거리·최단 시간'이라는 당초의 사업 취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았다고 판단,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춘천시 제시안보다 북쪽으로 치우쳤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단거리·최단시간은 확보했지만 춘천 중심권에서 멀어지고 영서 북부지역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와 강원도는 안보리~용산리 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의현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은 "당초 춘천시안보다는 북쪽으로 상향됐지만 춘천까지 접근 시간은 오히려 짧아지는 결과가 있다"며 "춘천 서면 안보리에서 춘천 중심권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윤원영 강원도 도로과장은 "향후 철원, 화천, 양구 등 강원북부권 접근성 향상과 춘천시 외곽순환도로와 연계성 향상을 위해 안보~용산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을 함께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며 "제2경춘국도 노선 종점부에서 기존 경춘도로와 지체 현상을 최소화하고 간선도로로서의 기능향상을 위해 신호체계를 포함한 시설정비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 현장.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 현장. (사진=MS투데이 DB)

    ◇부동산·관광업계 '장밋빛 기대'
    이날 제2경춘국도 노선 확정으로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되면서 춘천 부동산 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춘천 부동산 시장은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GTX-B노선 춘천 연장 추진 등 대형 SOC 사업 추진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2경춘국도 노선 확정으로 '수도권~춘천 30분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 동력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제2경춘국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서 서울 거주자가 춘천에 아파트를 사는 등 일부 수도권 투심이 춘천을 주목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선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장은 “국도 개통은 주택의 가격에 큰 영향 미치는데, 제2경춘국도는 춘천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서울의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서울에 정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차로 30분 거리는 매력적이기에 앞으로 춘천의 부동산 수요가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관광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춘천지역은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삼악산 로프웨이 등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내수면 마리나리조트 사업 등 의암호 권역을 중심으로 '의암호 관광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2경춘국도 건설은 호재 중 호재일 수 밖에 없다.

     

    춘천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상인 '빨대효과' 우려
    부동산·관광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지역 상인들은 이 같은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다. 제2경춘국도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오히려 수도권에 상권과 경제력이 빨려들어가는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것이다.

    춘천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ITX-청춘 개통 당시 경기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기존 지역 손님마저 찾지 않는 등 역효과를 본 기억이 있다"며 "춘천 전통 상권 상인들에게 제2경춘국도 개통의 긍정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걱정은 강원대, 한림대 등 춘천 소재 대학 인근 원룸 임대업자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ITX-청춘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춘천에 머무르지 않고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2경춘국도는 이러한 상황을 가속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
     

    춘천 조운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MS투데이 DB)
    춘천 조운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MS투데이 DB)

    이에 대해 심의현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은 "최근 춘천은 새로운 관광수요가 발생되고 있다"며 "국도를 건설해 나가는 과정에서 수도권의 많은 분들이 최대한 빠르게 춘천에 도착해 지역상권을 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최대한 지역 관광과 상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 6월까지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같은해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년 6개월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쯤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은 주말이면 만성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4차로, 33.7㎞)를 신설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돼 총 사업비만 1조845억원이 투입된다. 해당 도로가 개통되면 춘천~서울 소요시간은 30분대 정도로 가까워진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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