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길없는 춘천 연립주택들 해마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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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손길없는 춘천 연립주택들 해마다 사라진다

    • 입력 2020.11.04 00:02
    • 수정 2020.11.04 23:57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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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한 주택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한 주택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가 최근 5년간 6000가구가 넘는 신규 주택 준공을 허용하면서 주택 수 10만가구 시대를 맞았지만 지역 연립주택만 그 수가 유독 감소하면서 거래량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감정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춘천의 주택 수는 10만791가구로 2015년(9만4142가구)보다 6649가구(7.06%)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9만여 가구 수준이던 주택 수가 10만 가구선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6만3000가구 안팎이던 춘천지역 아파트 가구 수가 지난해 입주물량 밀집으로 6만8965가구로 늘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774가구(9.14%) 증가하면서 이 기간 춘천지역 전체 주택 수 증가를 견인했다.

    단독주택도 동 비교기간 886가구(3.36%) 늘었으며 다세대주택과 비거주용건물 내 주택도 각각 70가구(5.14%), 6가구(0.44%)씩 증가했다.

    하지만 연립주택 수만 유독 줄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사된 춘천지역 연립주택 수는 1803가구로 2015년(1890가구)보다 87가구(4.60%) 감소했다. 연립주택은 1동당 건축 연면적이 660㎡(약 200평)를 초과하는 4개층 이하의 공동주택으로 '미니 아파트'로 불린다.

    이런 연립주택들이 춘천지역에서 1990년대 전후로 지어진 주택을 중심으로 철거되거나 멸실되는 등 노후 연립주택 중심으로 그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더욱이 연립주택에 대한 매매수요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춘천의 연립주택 매매량은 61가구에 불과했다.

    2018년(77가구)보다 16가구(20.7%) 줄면서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2006년 이후 춘천의 연간 연립주택 매매량 중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춘천지역의 연립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15년(238가구)의 25.6%에 불과한 매매량이다.

    또 올해 들어서도 후평동 일대 한 연립주택이 주변 신축 아파트와 맞물린 도로여건상 철거되는 등 지속적인 연립주택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나타난 연립주택 중 준공년도가 오래된 주택 비중이 많은 편에 속한다"며 "이런 노후 연립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거되는 주택도 해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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