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00억원대 신축펜션이 반값?"...펜션업 불경기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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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100억원대 신축펜션이 반값?"...펜션업 불경기 최악

    • 입력 2020.10.27 00:02
    • 수정 2020.10.29 01:00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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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자료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숙박 자료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 펜션들이 1년만에 폐업하거나 절반 가격으로 부동산 시장에 잇따라 급매 처분에 나서는 등 불경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과 춘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춘천지역 펜션을 비롯한 숙박사업자(개인과 법인 종합) 수는 555명으로 지난해 7월(534명)보다 21명(3.7%) 증가했다. 하지만 5년이상 숙박업을 유지한 사업자는 올해 7월 256명으로 춘천시 전체 숙박사업자 수의 46.1%에 그쳤다.

    5년이상 펜션 등 숙박업을 유지한 춘천지역 사업자 비중도 2018년 7월 47.7%, 지난해 7월 47.3%, 올해 7월 46% 등 해마다 줄고 있다.

    실제 최근 춘천지역 주요 펜션들의 폐업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신축 펜션도 급매로 나올 만큼, 펜션업자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 A펜션의 경우 지난해 5300여㎡ 면적에 20개가 넘는 객실이 들어선 신축 숙박업소지만 1년여 흐른 지난달 급매처분 매물로 등장했다. 100억원 넘는 비용이 투입됐지만, 매매금액은 60억원 수준이다.

    인근 B펜션도 마찬가지다.  수영장과 객실 20여개를 구비한 B펜션은 110억여원이 투입됐지만 지난 7월 매매가 55억원에 부동산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8월에는 3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C모텔이 삼악산 로프웨이 등의 개발 호재를 앞두고 있음에도 다른 숙박업체보다 저렴한 28억원대에 매물로 나왔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숙박업계 전문가들은 춘천지역 숙박업소들이 특정 관광지 등에 과하게 밀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올해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애견과 유기농 체험, 목공예 등 특별한 주제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펜션들도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것 같다”며 “펜션 수익 감소를 느낀 사업자들이 급매 처분하는 사례가 있고, 일부 사업자들은 토지와 일반 임대시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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