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슬로우웍스' 재봉틀공방 정성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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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슬로우웍스' 재봉틀공방 정성혜 대표

    • 입력 2020.10.19 00:01
    • 수정 2023.09.07 12:34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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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슬로우웍스' 외관.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슬로우웍스' 외관.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시 효자동에 위치한 '슬로우웍스(Slow Works)'는 12년 경력의 정성혜 대표가 운영하는 재봉틀 공방이다. '빠른 세상 속에서 나만의 속도를 지켜 일하자'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슬로우웍스는 재봉틀 정기교육, 일일 체험 및 단품 제작, 주문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성혜 대표가 직접 만든 홈패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그의 남편이 만든 지갑, 안경집 등 가죽 공예 제품과 딸이 만든 메모지, 엽서 등 문구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정성혜 '슬로우웍스'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정성혜 '슬로우웍스'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는 둘째 아이를 낳고 경력이 단절된 시점에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했다. 우연히 '타샤의정원'을 읽고 모든 것을 만들어 쓰는 주인공에게 감명을 받았으며 이후 과감하게 구매한 재봉틀로 인해 그의 인생 2막이 펼쳐졌다.

    이후 1년 가까이 문화센터를 다니며 홈패션, 강아지옷 등 여러 종목의 재봉을 배운 그는 집에 돌아와서도 바늘이 여러 번 부러질 만큼 열심히 연습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미적 감각을 익히기 위해 동대문을 돌아다니며 원단 공부를 했고 시중의 제품들도 골똘히 연구했다. 그런 피나는 노력이 노련한 실력과 창작 능력으로 발현됐다.

     

    '슬로우웍스' 내부. (사진=조혜진 기자)

    슬로우웍스의 수업은 정규과정, 취미과정, 일일체험 등으로 시간과 회차만 정해져 있으며 고객이 만들고 싶은 작품 종류에 따라 개인별 맞춤 지도가 이뤄진다. 현재 배냇저고리, 속·겉싸개, 인형 등을 만들 수 있는 '신생아용품반', 파우치, 에코백 등 가방 종류를 만드는 '가방반' 등을 운영 중이며 이 또한 고객의 요청에 따라 구성된 것이다.

    환경문제에 책임감을 느껴 직접 개발한 ‘업사이클링’ 제품 교육도 진행한다. 특히 빈티지한 멋과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청바지 소재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그가 만든 청바지 앞치마, 청바지 백팩, 청바지 클러치는 몇년 전 춘천에서 개최한 리사이클링 공모전에 입상하기도 했다. 10월에는 '청바지 토드백 만들기' 강의를 월요일 3시, 목요일 7시에 운영한다. 그의 남편도 가죽공예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슬로우웍스' 판매 제품들. (사진=조혜진 기자)
    '슬로우웍스' 판매 제품들. (사진=조혜진 기자)
    슬로우웍스 판매 제품들. (사진=조혜진 기자)
    '슬로우웍스' 판매 제품들. (사진=조혜진 기자)

    정성혜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인형옷 만드는 것이 취미인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 코스프레 의상을 직접 만들고 싶어했던 40대 코스프레 사진작가, 농사 작업복을 직접 기워 입기 위해 찾아온 70대 할아버지 등 기억에 남는 손님이 많다”며 "공방을 운영할 때 사람 간 관계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밝혔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몇 가지 요령도 생겼다”는 그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됐다. 그 예로 예전에는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개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 컨설팅에도 능하다. 한림대학교 학생들의 의뢰로 홍천 사과 축제용 인형을 만든다거나 강원대학교 창업동아리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현수막 업싸이클링 장바구니 제작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정성혜 대표는 “앞으로 슬로우웍스를 통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취미 활동을 돕는 등 사회에 기여하며 상생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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