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의 세상읽기] 우주에 새겨져 있는 창조주의 지문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돌담의 세상읽기] 우주에 새겨져 있는 창조주의 지문

    • 입력 2020.09.08 00:01
    • 수정 2020.12.10 14:09
    • 기자명 김학성 한국헌법학회 고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성 강원대학교 명예교수·한국헌법학회 고문
    김학성 강원대학교 명예교수·한국헌법학회 고문

    하늘의 수많은 별을 바라보거나 우주에 관한 서적을 읽어볼 때,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과연 우주를 만든이가 있을까, 아니면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까. 모든 인류의 숙제다. 보여야 할 창조주는 보이지는 않고, 그렇다고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보려니 마음에 차지 않는다.  

    우주의 기원에 관해서, 우주는 영원하며 시작도 끝도 없다는 무신론과 우주에는 시작이 있고 창조주가 있다는 유신론이 대립한다. 무신론 중, 우주가 무에서 생겨났다는 20세기의 지배적 주장은 자신들도 인정하듯, 함량 미달이다. 무에서 불쑥 우주가 생겨날 수 없고, 시작이 있다는 것은 뭔가 그것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는 결코 공짜 점심일 수 없다. 지금의 무신론은 우주는 영원하여, 시작도 끝도 없다고 한다.   

    우주의 기원 논쟁의 핵심은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존재인지, 아니면 우주의 시작이 있는지 여부다. 시작이 없다면 존재 원인도 필요 없게 되지만, 시작이 있다면 존재 원인이 필요하고 그 원인의 실체가 규명되어야 한다.         

    세속과학은 우주가 영원하다고 가정했지만,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우주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실재가 아니라는 증거가 과학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즉 우주가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주가 과거 ‘어떤 시점’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형이상학적 접근은 다툼뿐이어서 이를 생략하지만, 수학적으로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첫째, ‘무한횡단의 불가능성’이다. 무한횡단의 불가능성이란 무한으로부터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무한이기에) 현재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1억 년 전이라면 1년씩 진행하여 현재에 이를 수 있지만, 무한으로 시작하면 1억 년이 지나도 또는 10억 년이 지나도 무한이 되어, 현재에 이를 수 없게 된다. 고로 과거가 무한하다고 가정하지만 현재가 있으려면 과거는 무한할 수 없게 된다. 수학적 접근은 과거가 무한할 수 없고 시작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우주는 시작이 있게 된다. 

    여기서 제기되는 의문은, 무단횡단이 불가능하다면 무단횡단을 가로질러 온 영원한 하나님의 개념도 부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무한횡단의 불가능성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공간은 물론 물리적 시간 역시 창조주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창조주는 물리적 시간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존재했기에 창조주에게는 무한횡단의 불가능성이 적용될 여지가 없게 된다. 창조주는 초시간적 존재로 시간 너머에 위치한다. 다만 창조주가 우주를 창조한 후 시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이는 별개의 문제이다. 

    둘째, 과학은 1915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우주에 적용하기 전까지, 우주는 당연히 정지상태에 있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 왔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이론이 정지상태의 우주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거꾸로 돌리면 수축의 끝이 있다는 것, 즉 시작이 있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 천체물리학과 천문학은 우주 팽창을 인정하며 우주에 시작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셋째, 우주 기원의 원인이 있을 때 그 정체가 궁금하다. 먼저 우주의 원인은 시공간을 초월하기에 초시간적이면서 비물질적이어야 한다. 물질적이거나 추상적 존재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우주의 원인은 의지를 갖는 행위자이어야 한다. 따라서 뉴에이지와 같이 ‘비인격적 힘’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결국 원인의 정체는 엄청난 능력, 자존, 초시간적, 무한, 비물질적인 ‘인격적 존재’여야 한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과학은 우주가 영원하다는 것을 지지했다. 우주는 영원하지 않고 무에서 창조되었다고 하는 성경은 조롱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성경의 주장이 주류 천체물리학이나 우주론과 일치하면서, 성경이 진리 위에 확고히 서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증거만으로도 우주의 과거가 영원하다는 가능성 뒤로 피하거나 숨을 수 없다. 과학이 확실한 증거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이보다 더 확증해준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무신론자는 우주가 영원할 것이라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백가쟁명의 다양한 이론으로 무장하려 한다. 그러나 그분 없는 우주의 그림은 매우 불완전하고 불충분하며, 그리고 턱없이 부족하다. 우주의 기원도 그렇지만, 우주의 경이롭고 정교한 운행 역시 운행의 주인이 창조주임을 가리키고 있다. 무신론은 우주가 영원하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일자리를 빼앗으려 하지만 어림없다.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