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이태리식 스테이크 맛집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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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이태리식 스테이크 맛집 ‘블룸’

    이탈리아 현지 맛 느낄 수 있는 ‘핫플’
    “최선의 가격으로 최상의 음식을”

    • 입력 2020.08.24 00:01
    • 수정 2023.09.07 12:36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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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 후석로441번길 6에 위치한 블룸 외관. (사진=김나연 기자)
    춘천 후석로441번길 6에 위치한 블룸 외관. (사진=김나연 기자)

    외식 문화가 익숙치 않던 시절에는 돈가스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적이 있었다. 당시는 가성비가 우선으로 여겨지는 시절이었다면 외식이 일상이 된 요즘은 가격보다도 ‘맛’이 우선이다. 이렇다 보니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를 사로잡는 맛집은 영락없이 ‘핫플레이스’가 된다.

    춘천의 준봉인 봉의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삼운사로 향하는 길에는 허성민 대표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룸’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8월28일 문을 연다. 맛, 가격, 인테리어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맛집을 추구하는 젊은 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만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식 메뉴 외 커피를 담당하는 전문 직원을 둘 만큼 규모도 큰 편이다. 레스토랑 내부는 분위기를 한층 높여줄 감미로운 음악도 흐른다.

    춘천이 고향인 허 대표는 20년간 서울 강남에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을 경험했다. 경제적, 사회적 관계들 속에서 자유롭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춘천으로 돌아온 그가 오너 셰프가 되리라곤 지인들도 예상치 못했다.

     

    진지한 모습으로 이야기 중인 허성민 대표. (사진=김나연 기자)
    진지한 모습으로 이야기 중인 허성민 대표. (사진=김나연 기자)

    허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 지인들과 오랜 시간 동거동락했던 그 시절이 블룸 탄생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전문 셰프가 아닌 허 대표가 자신있게 레스토랑을 오픈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신이 그랬듯 손님들도 그저 편하게 즐기며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손님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게 하기 위해 허 대표가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은 맛과 가격이다. 마진을 많이 남기기 위해 질 나쁜 재료를 쓰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스테이크용 고기는 무조건 블랙앵거스를 사용한다. 골고루 퍼진 마블링과 풍부한 육즙,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소고기 품종 중 하나다. 잘 구워진 스테이크는 소스 없이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구운 가지, 감자 등과 함께 5가지 소스에 취향껏 찍어먹을 수 있다.

     

    블룸의 대표 메뉴들. (사진=김나연 기자)
    블룸의 대표 메뉴들. (사진=김나연 기자)
    스테이크와 파스타, 와인이 세팅된 테이블. (사진=김나연 기자)
    스테이크와 파스타, 와인이 세팅된 테이블. (사진=김나연 기자)

    허 대표가 블룸에서 주력적으로 선보일 메뉴는 스테이크다.  또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 파스타’도 별미 중 별미다.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인 ‘처서(處暑)’가 지난 이 시점과 잘 어울리는 게 맞냐는 기자의 말에 허 대표는 겨울에 먹는 동치미를 예로 들며 “시원하게 먹을수록 맛있다”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주방에서 한참을 분주하게 움직이던 허 대표는 금세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내왔다. 한눈에 봐도 좋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큼지막한 크기에 먹기 좋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는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스테이크는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 느낌이었고, 향 좋은 레드와인과는 찰떡궁합 맛을 냈다. 처음 맛보는 파스타 또한 절로 손이 가는 맛을 자랑한다.

     

    요리 중인 허성민 대표. (사진=김나연 기자)
    요리 중인 허성민 대표. (사진=김나연 기자)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그답게 인터뷰가 진행되는 공간 전체에는 왠지 모를 긍정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대화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웃음이 그치지 않는 이유도 유쾌한 성격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경영을 전공하고, 여러 경험 끝에 5년반 만에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그는 이력이 다양하다.

    이전에도 자영업을 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소상공인의 고충을 잘 안다는 허 대표는 블룸을 찾는 고객에게 최선의 가격으로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랜 세월 이탈리아 지인들과 생활하며 먹었던 그 시절 맛을 추억하며, 가장 이태리스러운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그래서인지 블룸에서 맛본 음식들은 꼭 이태리 시골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맛과 비슷할 것만 같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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