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안전을 점검합니다” 춘천 ‘효성정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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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안전을 점검합니다” 춘천 ‘효성정비공장’

    • 입력 2020.08.18 00:01
    • 수정 2023.09.07 12:3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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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자동차’,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때로는 사고와 직결돼 큰 피해를 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 운전이 필수지만, 이상 없는 주행을 위해 자동차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길고 길었던 장마가 막 끝난 8월 중순의 어느 날 춘천 효자동에 있는 ‘효성정비공장’을 방문했다. 점검 및 정비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 사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박승철 대표를 만났다.

     

    '효성정비공장' 박승철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효성정비공장' 박승철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박 대표는 과거 학창 시절에 포스터를 만들어 글씨를 칼로 파내 페인트를 뿌려 배포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후 취업을 위한 실습 과목 선택 과정에서 자동차 표면에 흠집을 없애기 위해 페인트 및 분무기로 색을 칠하는 ‘도장’을 선택했고, 자연스레 자동차 정비사가 됐다. 이후 20여년 동안 정비사로 일하며 기반을 다졌고, 2001년 본인의 정비소를 갖게 됐다. 그는 “포스터 만드는 일과 비슷해서 선택했던 도장 일을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도장으로 자동차 정비 일을 시작한 박 대표는 특히 도장 분야에 있어서 보다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정비를 받고 나갈 때 고객이 가장 먼저 보는 곳이 자동차의 표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박 대표는 “재료비가 비싸지만 다른 업체보다 한 번 더 도색을 진행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세차를 하고 광을 내다보면 도색이 벗겨져 표면이 희끗희끗해지는데 이를 많이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덤터기를 씌우는 일 없이 정직을 모토로 꼼꼼하고 세심하게 정비를 한다”고 자부했다.

     

    춘천 효자동에 있는 '효성정비공장' 전경. (사진=서충식 기자)
    춘천 효자동에 있는 '효성정비공장' 전경. (사진=서충식 기자)

    자신 있는 정비 기술 덕분에 박 대표는 지금까지 특별한 고비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달랐다. 그는 “올해 이례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람들이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다 보니 자동차 점검이나 정비를 맡기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 매출이 60%가량 떨어졌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또 “여름철이면 휴가를 떠나기 전에 자동차 점검을 받으러 오는 고객이 많았는데 올여름은 역대급 장마 때문에 휴가 가는 사람이 줄어 점검받는 고객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여러 고충에는 항상 ‘안전’이 담겨 있었다. 자동차 점검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들에 관한 아쉬움인 것이다. 박 대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분기별로 한 번씩 자동차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며 “이것을 안일하게 생각하면 몸도 다치고, 몇 배의 금액을 더 주고 수리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마 이후 운전자들이 혼자서 점검할 수 있는 팁도 전했다. 그는 “긴 장마 때문에 자동차를 장기간 운행하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며 “자동차 바퀴의 드럼에 녹이 슬어 브레이크를 밟을 때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정도 운행하다 보면 녹이 자연스레 벗겨지면서 원래 상태로 돌아와 소리가 나지 않으니 굳이 정비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들 박지헌 씨와 박승철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아들 박지헌 씨와 박승철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현재 박 대표의 아들 박지헌 씨가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정비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비를 배운지 이제 4년 차이며 처음에는 간단한 심부름만 하다 2년 전에 정비 자격증을 취득했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새내기지만 40년 경력의 아버지 밑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배워가는 중이다. 박 대표는 “자동차는 수백 가지의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는 복잡한 제품이다”며 “아들이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정비공장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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