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지구가 조금 더 차가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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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지구가 조금 더 차가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입력 2020.07.18 04:45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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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지구의 일부 생물이 멸종 위기로 치닫기도 하며, 전 세계가 폭염, 폭설, 홍수, 가뭄 등 기상 이변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의 온도는 산업 혁명 당시보다 약 1도 정도 상승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구 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지구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먼저 바다의 해수면이 약 10cm 높아지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5천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1년에 수십만 명이 더위와 전염병으로 사망할 수 있음은 물론, 지구의 생물 10%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국제사회는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의 온도를 1.5도를 목표로 하는 데 동의했지만, 지구는 이미 가파르게 2도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합니다. UNEP(유엔환경계획)는 2015 배출량 격차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그대로 지킨다 해도, 2099년까지 지구의 온도는 3도나 3.5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여전히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만약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한다면 열대 지방 농작물 재배가 감소해 5억 명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게 되고, 6천 만 명 이상이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지구 생물 중 약 33%가 멸종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지구 온도 상승 억제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후 전문가 대부분 온실 기체 농도 증가와 화석 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원전과 석탄발전소에 에너지를 기대고 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은 2030년 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OECD 국가 중 국토 대비 석탄발전소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최근 10년 사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4.6% 증가하여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가 출범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고 하는데요. 환경부는 지난주 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광역지자체 17곳과 기초지자체 63곳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인 발족식을 거행했습니다. 실천연대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동일해져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실천연대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탄소중립 사업 발굴 및 지원에 힘쓰며, 지자체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기후행동 실천을 선언했습니다. 

    세계 각국과 기후협약 당사자들이 '알아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겠지' 하는 생각보다 이처럼 지자체가 먼저 앞장서서, 보다 더 차가운 '지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실천 과제들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자체는 협의를 통해 학교 교육에서부터 지구 온난화의 위험과 '당위'를 알리고, 아래로부터 다양한 실천 과제들을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낮춰나가는 데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규제와 법제화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 의지가 아닐까요. 

    지구가 조금 더 차가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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