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직자 재취업" 강원도개발공사 전문성 결여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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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공직자 재취업" 강원도개발공사 전문성 결여 인사 논란

    • 입력 2020.06.26 06:55
    • 수정 2020.06.26 13:4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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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전경. (MS투데이 DB)
    강원도청 전경. (MS투데이 DB)

    알펜시아 매각 문제와 '혈세 블럭' 레고랜드 등 회복 불능의 대형 현안이 산적한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에 또 다시 공직자 출신이 내정됐다. 이에 지역사회에서 전문성 결여 인사라는 비판과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은 공직자 재취업 창구라는 오명이 씌워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11대 강원도개발공사 김길수 사장의 후임으로 이만희(58) 강원도 녹색국장을 내정했다. 원주 출신인 이 국장은 원주부시장, 도 체육진흥과장, 미래사업개발과장, 복지정책과장, 2018평창조직위 숙박국장, 도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한 전형적인 공직자 출신이다.

    강개공은 최근 각 후보자에 대한 서류와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이 국장을 적격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이 강원도의 결정에 따라 사장직에 오르게 되면 강개공은 11대 김길수 사장, 10대 노재수 사장에 이어 또 다시 공직자 출신 사장을 맞게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알펜시아 매각 문제와 '혈세폭탄'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레고랜드 등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대형사업 문제점을 풀기 위해서는 후임 강개공 사장으로 공직자 출신이 아닌 인수합병 전문가나 투자유치 경험이 풍부한 외부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사진=알펜시아 홈페이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사진=알펜시아 홈페이지)

    실제 강원도개발공사 부채는 지난해 기준 1조2390억원에 육박, 감당이 안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연구원장 장기공백 등으로 인재풀이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이번 강개공 후임 사장 인선이 그동안 제기된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시험대로 거론돼 왔다. 

    또 강원도가 무분별하게 출자·출연한 기관이 공직자들의 재취업 창구로 사용, 인건비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강개공 사장으로 또 다시 공직자를 내정한 것은 그동안 비판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강원도의원은 "강개공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부채와 삐걱대는 대형 사업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며 "이런 와중에 또다시 외부영입 전문가가 아닌 공직자, 그것도 관련 업무 관장 부서를 경험해보지 않은 공직자를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강원도의 인사시스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강개공 등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장으로 공직자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우려 속에서도 어떻게든 사업을 도의 입맛대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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