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최문순 호' 점검] 5. 홍보력 '만점', 현안은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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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7기 '최문순 호' 점검] 5. 홍보력 '만점', 현안은 '불통'

    • 입력 2020.06.21 06:55
    • 수정 2021.03.29 16:4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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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열린 '다 함께 동행, 지역경제 살리기 챌린지!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돕고·살리고·나누고) 캠페인'에서 지원금으로 탈모약을 구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열린 '다 함께 동행, 지역경제 살리기 챌린지!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돕고·살리고·나누고) 캠페인'에서 지원금으로 탈모약을 구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선 7기 최문순호가 곧 반환점을 돈다.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 상위 링크, 감자 완판남 등 '호평'도 많았지만 이에 가려진 '혹평'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이에 최문순 도지사의 마지막 3선 임기 도정의 문제점을 집중 진단해본다.<편집자주>

    ◇'탈모약 사는 도지사' 탈권위 홍보능력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타 시도 단체장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평가받는 부분이 있다. 바로 '홍보·마케팅' 분야다. 전통시장 방문이나 캠페인, 행사에서 단순한 축사를 할 때도 다른 단체장들처럼 뻔한 행동이나 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좋은 그림'을 만들어 준다. 특히 권위를 탈피하고 '망신'을 자처하며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능력은 도지사 본인의 호감도나 강원도의 호감을 올리는 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긴급재난지원금 소비캠페인을 위해 춘천 중앙시장을 찾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최 지사는 시장 내 약국에 들려 "탈모 치료제를 달라"며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시늉을 해 시민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또 '1만원권'이 그려진 속옷을 사는 모습은 "도지사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도민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캠페인 역시 흥행으로 마무리했다.

    '불량 감자'를 자처하는 최 지사는 SNS 홍보에도 일가견을 보여 최근 코로나19 농가를 돕기 위한 감자 판매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음과 동시에 타 시도민으로부터 강원도민에 대한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문순 도지사의 재난지원금 소비캠페인이 열린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진행된 레고랜드 주민설명회. 해당 설명회는 10년 만에 처음 열린 '진귀한' 설명회였다. (사진=윤왕근 기자)
    최문순 도지사의 재난지원금 소비캠페인이 열린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진행된 레고랜드 주민설명회. 해당 설명회는 10년 만에 처음 열린 '진귀한' 설명회였다. (사진=윤왕근 기자)

    ◇현안 소통은 '불통남'
    그러나 이 같은 '소통남' 최 지사가 현안에는 '불통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혈세먹는 하마로 취급받는 레고랜드와 관련한 행보가 대표적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10년 동안 강원도는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를 단 한차례도 갖지 않다가 지난달 26일 처음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현장에서는 이 같은 '불통 행정'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질타가 있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 시민단체가 레고랜드 사업에 대해 응답을 요구했을 때에도 묵묵부답 행보를 보여 비난을 사기도 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레고랜드 사안에 대해 수 많은 정보공개청구와 설명회, 토론회를 요구했지만 강원도가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며 "10년 만에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진척 상황 설명, 홍보 부분에 치우치는 등 산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횡성 묵계리 탄약고 부지 사용 문제 등 불통 행정에 대한 불만이 속속 나오고 있다. <끝>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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