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최문순 호' 점검] 4. 농산물 완판남? 시장 교란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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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7기 '최문순 호' 점검] 4. 농산물 완판남? 시장 교란 비판도

    • 입력 2020.06.16 06:55
    • 수정 2021.03.29 16:4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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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문순 강원도지사 SNS)
    (사진=최문순 강원도지사 SNS)

    민선 7기 최문순호가 곧 반환점을 돈다.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 상위 링크, 감자 완판남 등 '호평'도 많았지만 이에 가려진 '혹평'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이에 최문순 도지사의 마지막 3선 임기 도정의 문제점을 집중 진단해본다.<편집자주>

    ◇토마토 완판남으로 등극한 문순C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최근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등 코로나19로 판매고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농가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 농산물 완판을 이끌어내며 전국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런 최 지사가 이달 들어서는 '토마토 완판'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지사는 자신의 SNS에 '강원 찰토마토' 특판 홍보물을 게시하고 "이번에는 토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제 강원도는 강원진품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강원 찰토마토 4kg 한 상자를 시중의 반값 정도인 7000원(택배비 포함)에 판매를 시작했다.

    최 지사의 '토케팅'은 역시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켜 이날 계획한 물량 1500상자(6t 분량)가 판매 게시 41초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의와 최저가 잡은 소비자는 뿌듯
    이번 강원도 농산물 완판 행렬은 도지사라는 직책을 가진 셀러브리티(celebrity)가 보여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의 대표적 사례로 보인다.

    소비자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는 한편 농산물을 시중 보다 반값에 구매할 수 있으니 선의를 행했다는 뿌듯함과 최저가를 동시에 잡은 격이다. 실제 강원마트 홈페이지나 도청 SNS 등에는 "오늘도 포케팅 실패 ㅠㅠ 성공할 때까지 도전", "1분도 안돼서 완판이라니요" 등과 같은 호평이 주를 이뤘다. 또 일반 네티즌 역시 "연일 완판 행진을 이루는 강원도에 대해 5부제를 도입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도지사 마케팅의 수혜를 입은 도내 농가도 "코로나 시국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3월 21일 강원 강릉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특판 행사 물량으로 나갈 감자를 다듬으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3월 21일 강원 강릉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특판 행사 물량으로 나갈 감자를 다듬으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장 교란 행위" 비판도
    그러나 최근 '완판남 문순C' 행보에 대한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일회성 이벤트로 내년 농산물 수급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고 타 지역 농가는 더욱 어려워지는 '시장 교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 지사가 지난 3월 강원도 감자 10kg 1상자를 단돈 5000원에 판매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을 당시 이처럼 '재를 뿌리는' 의견이 처음 나왔다.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SNS에 "강원도의 보조는 다른 지역 감자농가를 더 어렵게 할 수 있고, 내년에는 더 큰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결국 시장을 왜곡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감성에 호소하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수급 대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떻게 작동했는지 냉정히 돌아보고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농산물유통공사와 농협도 책임을 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체 판매망을 개설하고 해당 플랫폼 이용을 홍보하는 선에서 그쳤어야 했다"며 "지자체가 특정작물의 가격을 정해 판매한다는 것은 사적영역에 대한 공공영역의 월권이며 농산물 시장 전체를 생각하지 못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에 최 지사의 이 같은 완판 신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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