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춘천 현장에선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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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춘천 현장에선 혼란

    정부 지침 26일 시군에 전달...27일부터 강제 적용될 듯

    • 입력 2020.05.26 11:28
    • 수정 2020.06.03 10:14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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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이 처음 내려진 26일 오전 춘천 중앙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 (사진=방정훈 기자)
    정부의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이 처음 내려진 26일 오전 춘천 중앙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 (사진=방정훈 기자)

    정부가 26일부터 버스나 택시 등 운송 사업자와 운수 종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현장에 시행 지침이 전달되지 않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버스나 택시, 철도 등 운수 종사자나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버스나 택시 등 운송 사업자와 운수 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탑승거부 시 내려왔던 사업 정지 또는 과태료와 같은 행정처분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만약 버스나 택시 등 운전자가 마스크를 미착용할 시는 사업주를 통해 운전 중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있도록 개선 명령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춘천시의 경우 아직 해당 명령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동면 감정리에서 죽림동 중앙시장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한 기사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아직 지시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회사에서 그러한 지침이 없었다"면서 "지침을 받으면 해당 규정에 맞게 고객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시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70대 정모씨는 "젊은이들의 경우 가끔 마스크를 안 쓰는 경우도 본다"면서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모씨 역시 "여름이 되니까 마스크 때문에 얼굴에 땀이 차고 죽겠다"면서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오늘부터 시행한다고 보도가 되고 있지만 아직 강원도에서 지침이 내려지지 않아 운수업체 등에 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오늘 내로 지침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춘천시 자체 방안을 마련해서라도 내일 중 운수업체에 방역 강화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관계자는 "어제 오후 늦게 국토부에서 지침이 내려와 오늘 중으로 각 시·군에 정부 지침을 전달할 방침"이라며 "이후 각 시·군이 이를 검토한 다음 각 운수업체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우려가 나온 서울과 인천, 대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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