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의 리버뷰(River View) 명소로 꼽히는 ‘루즈카페’가 최근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코발트 블루빛으로 단장을 마치고 ‘제3의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우두동에 위치한 ‘루즈카페 제3의 공간’은 짙푸른 의암호와 소양2교의 화려한 야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리버뷰 카페다.

루즈카페 제3의 공간 이동창 대표는 “제1의 공간이 집, 제2의 공간이 직장이라면 휴식과 대화를 통해 심적 안정감을 찾는 카페가 제3의 공간이 된다”며 “스페인어로 루즈(Luz)는 빛이라는 뜻이다. 고객에게 빛과 같은 제3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경영관을 상호에 담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에서 커피는 단순한 카페인 음료가 아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천연 신경안정제로 통한다. 실제로 과거 커피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와 예맨 등에서는 커피를 약용으로 섭취했다. 현재는 기호품이지만 여전히 우울증 감소,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 등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동창 대표는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다. 의료전문가들도 수많은 병의 치료방법을 심리학 등 대체의학에서 찾는 시대”라며 “약도 없다는 현대병의 명약은 대화, 웃음을 통한 심리적 안정이다. 만남의 장소로 흔히 찾는 카페에는 대화와 웃음이 뒤따른다. 여기에 더해지는 적당량 커피는 천연 신경안정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사실 이 대표의 본업은 의사다. 척추신경외과 전문의인 그는 미 캔자스·미주리주(州)에서 카이로프랙틱과 침술로 통증을 치료하는 척추신경 전문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양의학과 한의학을 모두 섭렵한 이 대표는 대체의학을 접목한 카페 공간을 설계했다. 현대인이 호소하는 수많은 질병의 근본적인 치유는 심리학적 처방인 대체의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즉, 이 대표는 현대병의 근본적인 치유방법을 심리학적 처방인 대체의학에서 찾았다. 이런 접근방식을 토대로 미국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 나고 자란 고향이자 부모님이 계시는 춘천에서 웰빙·힐링카페 창업을 실현했다. 이에 루즈카페 제3의 공간에서는 현직 의사가 전문지식을 토대로 건강음료 레시피를 개발하며 커피·음료의 순기능을 극대화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강황라떼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음료다. 미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에 포함된 강황의 핵심 성분은 커큐민이다. 커큐민은 체내 과도하게 생성된 활성산소를 잡는다. 활성산소는 노화의 주범이며 심혈관질환, 당뇨, 위장질환, 동맥경화 등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커큐민이 이를 방지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간 기능 개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구기자라떼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자양강장제로도 기능하는 생강라떼 등이 구비돼 있다. 일종의 라떼 샘플러인 건강음료 3종 세트를 주문하면 강황·구기자·생강라떼 3가지를 모두 맛볼 수도 있다.

자몽·레몬에이드와 열대과일 리치로 맛을 낸 블루오션에이드 등 에이드류에는 생과일 액기스가 포함된다. 카페 내부에는 착즙기가 구비돼 열처리 없는 압출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과일 음료를 구현한다.

커피 메뉴에는 엄격하게 고른 최고급 원두가 사용되며 하이엔드 머신인 ‘라마르조코(La Marzocco·라마르조꼬)’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풍미가 탁월하다. 커피의 단짝인 도넛도 깨끗한 기름으로 직접 튀겨낸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제공하기 위해 도넛 기계까지 들여놨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2층 테이블과 테라스도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즈카페 제3의 공간은 햇볕을 가리는 창문 커튼을 모두 없애 풍부한 일조량을 확보했다. 체내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일광욕이 필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비타민D 결핍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칼슘 흡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D는 햇볕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이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골다공증은 물론 면역력이 저하되며 구루병과 근력 저하, 호흡기 감염 증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건강을 전파하는 카페’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커튼을 걷어내고 2층 공간을 일광욕 쉼터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비타민D를 충전하고 북한강과 소양강이 맞닿는 의암호를 배경 삼아 건강음료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움직이지 않으면 백약이 소용없고, 움직이면 백약이 필요없다”며 “카페는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만나는 곳, 즉 움직임을 시작하는 사회적 활동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강한 삶과 긍정적인 생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간단한 티타임만으로도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해외 의료 봉사활동 단체 이모재단(Emmo Foundation) 설립자다. 현재 전 세계 7개국에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모재단은 수익과는 무관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카페 수익금 역시 이모재단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전 세계 빈곤 국가 난민 지원에 쓰인다.

[심현영 기자 90simh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