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육림고개 '구스타프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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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육림고개 '구스타프케이크'

    춘천 구스타프케이크, 수제 디저트 전문점
    미대출신 오너 파티시에, 동화 속 공간 구현
    "당일 제과 당일 판매" 운영철학
    보존제·유화제·개량제 3無, 합성첨가물 무첨가
    예술혼 담긴 캐릭터 마카롱, 커스텀케이크

    • 입력 2020.05.19 06:55
    • 수정 2023.09.07 12:39
    • 기자명 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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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 구스타프케이크 외부 전경. (사진=김나연 기자)
    춘천 구스타프케이크 외부 전경. (사진=김나연 기자)

    춘천 육림고개 ‘구스타프케이크’가 차별화된 맛과 디자인의 수제 디저트로 뉴트로(New+Retro)의 성지로 떠오른 상권에서 ‘뉴(새로움)’를 책임진다.

    구스타프케이크는 제과제빵 전문가인 오너 파티시에가 100% 수제 마카롱과 디자인·커스텀케이크, 구움과자류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전문점이다. 젊은 세대의 ‘인스타 감성’을 충족시키는 디저트 메뉴와 통통 튀는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육림고개 랜드마크다.

     

    구스타프케이크 내부에 토이스토리 장난감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내부에 토이스토리 장난감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고즈넉하고 예스러운 멋이 물씬 풍기는 육림고개 골목 한편에는 구스타프케이크의 핫핑크빛 외관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오너의 미적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피규어 등 각종 소품이 알록달록한 디저트를 에워싸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스타프케이크 김윤주 대표.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김윤주 대표. (사진=김나연 기자)
    김윤주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구스타프케이크 포장박스. (사진=김나연 기자)
    김윤주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구스타프케이크 포장박스. (사진=김나연 기자)

    오너 파티시에인 김윤주 구스타프케이크 대표는 2018년 여행지로 연을 맺은 춘천에 정착해 육림고개에서 첫 창업을 실현했다. 제과제빵 전문가인 김 대표는 대학원까지 미술을 전공한 아티스트기도 하다. 이에 포장박스, 포장지, 스티커까지 모든 디자인이 김 대표 작품이다.

     

    구스타프케이크 진열대. 당일 판매량만 굽는다.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진열대. 당일 판매량만 굽는다. (사진=김나연 기자)

    또 김 대표의 전공을 수제 디저트에 접목하자 유일무이한 ‘디저트 아트’가 탄생했다. 구스타프케이크 수제 마카롱에는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테마’가 있다. 평소에는 토이스토리, 세서미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복숭아품은크림치즈’ ‘레몬요거트치즈’ ‘발로나카카오초코우유’ ‘밀크티쇼콜라’ 등 독자 개발한 레시피의 마카롱으로 구현한다. 명절이나 할로윈 등에는 테마에 맞는 특별한 마카롱 디자인도 선보인다.

    김 대표는 “고객이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동화 속, 상상 속 공간에 온 듯한 기분이 들도록 인테리어와 제품 디자인을 구상했다”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스타프케이크 마카롱.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마카롱. (사진=김나연 기자)

    김 대표는 모든 디저트에 보존제·유화제·개량제 등 합성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엄수한다. 건강한 디저트를 가장 맛이 좋을 때 제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또 보관 온도에 따라 맛과 식감이 확연히 다르다는 김 대표의 마카롱 철학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이 각기 다른 온도로 제공된다. 고객이 마카롱을 구매해서 먹게 될 시점까지 꼼꼼하게 계산해 안내하는 김 대표다.

    김 대표는 “마카롱의 종류에 따라 맛있는 온도가 다르다”며 “같은 마카롱이라도 냉동·냉장보관을 분류하고 고객의 이동 시간과 먹는 시점을 고려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품의 온도까지 살피는 세심함에 이곳 마카롱을 맛본 고객은 구스타프케이크를 ‘인생 디저트 맛집’으로 삼는다. 한 단골은 출산에 임박해 금식을 앞두고 최후의 만찬으로 이곳의 마카롱을 택했다며 몽땅 쓸어 담아 가기도 했다. 몇 개월 뒤에는 태어난 아이와 함께 방문해 안부를 전하고는 지금까지도 구스타프케이크 마카롱을 즐겨 찾는다.

     

    구스타프케이크 레몬케이크.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레몬케이크.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얼그레이마들렌. (사진=김나연 기자)
    구스타프케이크 얼그레이마들렌. (사진=김나연 기자)

    마카롱 외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레몬케이크’다. 생과일 레몬 과즙이 함유된 레몬케이크를 베어 물면 촉촉하고 폭신한 식감과 상큼한 레몬향이 입안 가득 어우러진다. 또 아마드티 홍차를 마들렌에 더한 ‘얼그레이 마들렌’은 구스타프케이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디자인케이크. 해리포터(왼쪽 위)·수박(왼쪽 아래)·계란 한 판(오른쪽)
    디자인케이크. 해리포터(왼쪽 위)·수박(왼쪽 아래)·계란 한 판(오른쪽)

    반드시 예약 주문해야만 구매가 가능한 디자인·커스텀케이크에는 미대출신 파티시에의 예술혼이 담긴다. 영화 속 해리포터를 위해 해그리드가 정성껏 만든 ‘해리포터 케이크’, 달걀 한 판에 귀여운 병아리까지 등장하는 서른살 기념 ‘계란 한 판 케이크’, 여름 별미 수박 모양을 본뜬 ‘수박 케이크’ 등 디자인케이크는 창의적인 데코가 인상적이다. 초콜릿 시트, 진한 초코크림과 블랙체리 샌딩, 크림치즈 아이싱으로 디저트 본연의 가치인 맛까지 놓치지 않는다. 

     

    주문 제작 커스텀케이크. (사진=김나연 기자)
    주문 제작 커스텀케이크. (사진=김나연 기자)
    주문 제작 커스텀케이크. (사진=김나연 기자)
    주문 제작 커스텀케이크. (사진=김나연 기자)

    특히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특별 제작하는 커스텀케이크는 7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의뢰인과 심층 상담을 통해 디자인 구상부터 제작 완료까지 최소 일주일을 투자한다. 요령 없이 우직하게 완성도를 고집하는 김 대표의 정성에 첫 방문 고객 대부분이 단골손님으로 남는다.

    김 대표는 “일이 고되고 몸은 힘들더라도 구스타프케이크를 믿고 찾아주신 고객을 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놓을 수 없다”며 “미리 만든 냉동보관 케이크는 일절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 수량만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혼 전 기념일 케이크와 프로포즈 케이크, 결혼 1주년 케이크까지 모두 구스타프케이크를 찾아주신 고객도 있다”며 “고객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중요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심현영 기자 90simh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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