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코로나도 못말릴 ‘마스크 선행’...춘천시자원봉사센터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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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피플] 코로나도 못말릴 ‘마스크 선행’...춘천시자원봉사센터 봉사단

    춘천 소리나눔 봉사단, 시민지킴이 CPR 봉사단...마스크 무료나눔 봉사
    봉사단원들과 매일 사비거둬 마스크 제작...복지사각지대 마스크 무료배포

    • 입력 2020.03.17 00:00
    • 수정 2023.09.07 12:51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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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자원봉사센터 마스크 제작 봉사를 지도하고 있는 이영자 춘천 소리나눔 봉사단장(왼쪽)과 홍승진 시민지킴이 CPR 봉사단장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시자원봉사센터 마스크 제작 봉사를 지도하고 있는 이영자 춘천 소리나눔 봉사단장(왼쪽)과 홍승진 시민지킴이 CPR 봉사단장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기사가 나가서 시민들에게 대단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마스크 10장을 더 만들어서 10분이 더 쓰셨으면 좋겠어요." 

    16일 오후 춘천시 요선동에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이영자(63) 춘천 소리나눔 봉사단장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같이 작업하는 단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단장과 홍승진(53) 시민지킴이 CPR 봉사단장은 3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열흘 전부터 이곳에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진/춘천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진/춘천시자원봉사센터 제공

    홍 단장은 "저는 원래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인데,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는 교육을 전혀 다니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다가 최근 TV에서 마스크 기부 이야기가 많이 나와 다른 강사님들에게 의견을 여쭤봤더니 좋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그는 "벌써 13일째 가게 문을 닫았지만 다른 분들도 생계가 있음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웃어 보였다.

    센터에서 함께 작업하는 20여명의 봉사자들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마스크는 평균 700~800장. 춘천시에 전달하는 것과 봉사단이 직접 나눠주는 것까지 합치면 열흘 동안 제작·배포한 마스크는 총 7000장이다.    

    재봉이 가능한 봉사자를 섭외하고 있던 홍 단장의 제안을 받아 함께 참여하게 된 이 단장은 많은 이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자원봉사자들. 사진/춘천시자원봉사센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자원봉사자들. 사진/춘천시자원봉사센터 제공

    그는 "지금은 젊은이들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엄두도 못내지 않냐"면서 "춘천시나 강원도에서도 관리하지 못하는 분들을 직접 수소문해 일일이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관계자분들도 장소 제공뿐만 아니라 주말 작업 때까지 나와 봉사자들을 지원해주셔서 저희가 편하게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은 4·15 총선으로 선거 유세를 하러 오는 정치인들로 시간을 빼앗길 때가 가장 힘들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필요한 곳에 1개라도 더 많은 마스크를 주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소방의용대 활동 시절부터 함께 했던 두 사람은 "봉사할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면서 "매일 아침 '오늘도 봉사하러 가야지'라고 생각하며 아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보수를 받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렇게 많이는 안 모였을 것"이라면서 "바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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