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에 의존하다가 우리 본연의 과일이 없어질까 걱정도 되는군요 올해는 작황이 좋아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우리과일을 마음껏 먹었으면 헙니다
(1/3부터) 1만원 할인권 증정 26
1. 최*길 3
저도 천주교 신자인데 소양로 성당에 이런 사유가 있었네요. 엔서니 신부님과 김가브리엘 복사님 두분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빛나는 얼굴을 볼 수 있는 은총을 받으세요
2. 이*경 2
끝까지 타협모르는 인간들 그냥 다 몰아내고 싶네요 엄쩜이리 저밖에 모를까요
3. 김*하 1
환자들 죽어나가도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의사라고 밥그릇 지킨다하니 참 가관이네요.
“아아, 자~알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절로 나온 말입니다. 그만큼 『할머니와 나의 3천 엔』(하라다 히카 지음, 문학동네)은 요즘 젊은이들 말로 ‘므흣한’ 소설입니다. 해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일본’ 작가의 작품이지만 조금 망설인 끝에 그대로 소개하기로 합니다.책은 일본의 소시민 여성 3대가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6편의 연작소설을 묶은 것입니다. 사회 초년병인 둘째 손녀 미호가 처음과 마무리를 장식하니 아무래도 ‘주연’입니다. 여기에 친구의 호화 결혼식 소식에 박탈감을 느끼는 맏손녀 마호, 황혼이혼까지 고민하
제가 춘천 김유정문학촌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게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촌장으로 부임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라는 괴상한 역병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습니다. 우왕좌왕하며 이 역병을 조심하며, 또 관리하며 살얼음판 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걸리기만 하면 보름 병원에 수용되어 격리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이 없었습니다.그렇게 2년을 지나는 사이 이 코로나 역병도 변이의 변이를 거쳐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으로 치명률은 처음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전염 속도는 더욱 빨라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최근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부가 이달부터 퇴행성 척추질환을 진단하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약속해서입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적용 대상을 하지마비나 대·소변장애와 같은 감각이상이 있을 정도로 신경학적 결손이 심각한 중증에만 급여혜택을 주겠다고 고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기준을 충족해 보험혜택을 받는 분은 거의 없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뼈가 노
세한도를 품다 송 연 숙절해고도황량한 유배지인 세상마른 붓질 몇 번이면 건널 수 있는데 근심하지 말거라흐트러지지 말거라한 세상 건너는 일이마음 하나 벼리는 일칼칼하게 마음 하나 지키는 일이다 몇 개의 직선만으로 이루어진 집이 어디 있을까곡선의 온기를 만들지 못해뻥 뚫린 마음 같은 측벽의 창엎드린 등 위로 차가운 바람 들이친다 노송이 팔을 벌려 푸른 잣나무를 껴안는 마음,그 마음에 어깨 기대어가시 울타리를 견디는 화풍으로나는 겨울을 건넌다‘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서리 낀 가슴에 붉은 火印 찍는다 *송연숙: 2016년 「시와표현」 등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돌파했다. 이런 금리 상승은 물가상승 압박 때문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8%로 40년 만에 최고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미국발(發)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함께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도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돈이라는 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 또는 구매력이 떨어지는 속성이 있다. 돈은 위대하지만 시간 앞에선 맥을 못 춘다. 경제성장에 따라
최근 들어 세계 경제와 각국의 통화정책에서 최대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새로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쟁은 코로나19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추진한 정책적 요인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여부와 함께 공급망(Supply chain) 문제 등 비용요건이 악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한 것인지에 모아져 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이에서 더 나가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 발생하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스
“아~에~이~오~우~”새 학기를 맞아 학교 밖 담장 넘어 들려오는 음악수업 ‘발성 연습’이다. 이 발성 연습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앵커와 아나운서도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최근에는 얼굴 주변 팔자 주름 예방과 입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광장의 추천으로 중장년층도 애용 중이다. 참으로 쓰임새가 많다.우선 기성세대들은 하얀색 실내화를 신고 박자에 맞춰 교실 나무 바닥을 구르던 추억을 소환할 것이다. 국민(초등)학교 음악수업 시간으로 불리는 유년시절이다. 교가는 음악 선생님의 낡은 풍금 소리에 맞춰 재잘거리던 발성법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연출 홍종찬, 각본 김민석)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소년범죄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를 향해 명징한 메시지를 던진다. ‘소년심판‘이 한번 보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김민석 작가의 철저한 취재와 집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덕분이다. 김민석 작가는 재판을 참관하는데 변호사와 검사는 싸우고 있는데 판사는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본 게 집필하게 된 계기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혜수 등 배우들도 전국에 있는 20여명의 소년부 판사 중
“장작불 위에 걸어 놓은 팥죽 솥단지 같습니다.”이렇게 시작되는 책입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왜 있잖습니까. 다 끓고 나면 달콤하고 영양도 넘치지만 그러기까지 뽀글거리며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거품이 솟아나는 그 팥죽 단지. 상상이 가는지요. 이건 초등학교 1학년 교실 풍경을 비유한 겁니다.이쯤 되면 짐작이 갈 겁니다. 이번엔 새 학기를 맞아, 몇 년 전 나왔지만 여전히 자녀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등교를 하느니 마느니 오락가락한 데다, 초등생 1년이 처음 배우는 것이 코로나 자가검진 키트
지금도 내가 자란 시골집 마당에 가면 여러 그루의 자두나무가 있다. 나무 밑동이 어른 종아리 굵기만 한 것에서부터, 자두나무도 저렇게 자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크게 자란 나무도 있다. 여름이면 몇 나무의 열매는 빨갛게 익고, 또 몇 나무의 열매는 노랗게 익는다. 나는 자두나무가 아이들 몸통만 하게 자란 것을 우리 집 마당가에서 말고는 본 적이 없다. 그런 나무들은 예전에 할아버지가 젊으실 때 심은 나무들이다. 워낙 옛날에 심은 재래종 나무들이라 요즘 시장에 나오는 자두처럼 크지 않고 열매가 자잘하다.할아버지는 열세 살에 결혼해 남
이런 동물실험이 있었습니다. 두 마리의 원숭이를 각각 다른 우리에 넣고,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이었죠. 다만 한쪽 원숭이에겐 전기쇼크가 왔을 때 멈추게 하는 레버를 설치해줬지만 다른 원숭이는 고스란히 충격을 받게 했습니다. 연구자는 빨간 램프를 켜 신호를 준 뒤 곧 전류를 흘려보냈는데, 이를 20초 간격으로 반복했답니다. 이 실험은 예정일보다 이른 23일째 중단됐어요. 실험 도중 원숭이 한 마리가 죽어서였죠.여러분은 어떤 원숭이가 희생됐다고 생각하시나요. 흥미롭게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레버를 가진 쪽이었습니다. 원숭이를 해부해
봄밤 김정미 까마귀 부리는 그날 운세였다환풍기 날개 깊숙이 붉은 패를 밀어 넣고아랑곳하지 않는 사이, 제발과 잠시 사이불타버렸다 고딕의 자세를 놓쳐버린 기둥모서리들이홀로 어두워져 얼룩을 남기고 흐느끼다가 깊어졌다 오늘은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다는 이상한 점괘처럼죽은 새를 죽은 패로 자꾸 잘못 발음했다퉁퉁 불은 손금에서검은 재가 묻은 새를 본 것도 같다울면 아무래도 나쁜 패를 손에 쥐는 일이어서나는 조용하게 눈물 밥을 지었다 깊은 어둠들이 고요를 건너와 나를 응시하는저, 적의 가득한 눈동자를 어디서 보았을까모른 척 하고 싶었지만 모른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 부진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요즘 증시는 메가톤급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주가는 당연히 요동치게 마련이다. 불확실성의 또 다른 말은 리스크(원금 손실)다. 누구나 리스크를 싫어한다. 그러나 투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려면 리스크와 맞서 싸워야 한다. 투자론부터 공부해보자. 투자의 기대수익은 ‘무위험 수익’과 위험을 감수하는 데 따른 보상인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무위험 수익률은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받게 되는 수익률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2주만 지나면 향후 5년간 춘천시와 강원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최고 책임자가 선출된다.최근에는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선후보들이 강원권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른바 ‘강원 캐스팅보트론’이 떠오르고 있다. 초 박빙의 대선 구도가 인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인물 집중 투표 성향을 보이는 강원도 유권자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문제는 대선후보들의 강원권 공약이 종전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주요 공약 중 상당수가 19대 대선 공약의 ‘재활용’ 공약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후보들이 ‘
이태 반 전에 ‘국민일보’에 칼럼을 쓰면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을 소환한 적이 있다. 독일군이 파죽지세로 유럽을 침탈하고 영국 침공을 눈앞에 두었을 때 처칠의 전략과 대응을 묘사한 내용이다. 독일군 기세에 눌린 영국 주화파(主和派)가 협상을 요구할 때여서 처칠의 선택지는 별로 없었다. 주전파(主戰派) 처칠은 결사항전의 길을 택했다. 처칠의 외롭지만 단호한 결단은 히틀러의 야욕을 무너뜨리고 유럽을 참혹한 전란의 소용돌이에서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너무 생생하고 결의에 찬 처칠의 대국민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상담예능, 지식예능이 스테디셀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민을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 지식을 풀어낼 수 있는 강사만 제대로 섭외하면 프로그램 인기를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이 꽉 막힌 속을 뚫어줄 해결책을 주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독하고 단호하게 당신의 연애를 진단해 주는 로맨스 고민 상담 프로그램 KBS Joy ‘연애의 참견’, 부부 성(性) 문제를 진단하고 고민해주는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도 넓은 의미의 상담예능이다. ‘애로부부’는 고민 내용이 지극히
“인생은 한 권의 책이야. 그 책이 짧다는 사실이 안 좋은 책이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아. 그건 아주 좋은 책이었어.”이건 아모스 트버스키란 심리학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 친구에게 한 말입니다. 그는 1996년 전이성 흑색종이란 일종의 피부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지만 평소대로 일상의 삶을 이어가던 중 56세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습니다. 그가 임박한 죽음에 관해 논의하던 중 이런 이야기를 했다죠.그렇습니다. 죽음은, 당사자에게나 주변인들에게 크나큰 슬픔이자 좌절입니다. 트버스키처럼 담담하게 맞이하기란 극히 어려운 큰일입니다.
제목을 쓰고 보니 좀 이상하군요. 우리는, 혹은 나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물어야 올바른 질문이겠지요. 그런데 나는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서 고향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누가 할 수 있을까요?바로 얼마 전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보고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나라 농촌 마을이 점점 비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고향에 갈 때마다 넉넉함보다는 쓸쓸함을 먼저 느끼는 것도 내가 자랐던 마을이 왠지 텅텅 비어가는 듯한 느낌 때문입니다.예전에는 여러 채의 집들이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
‘러브 핸들’(love handle)을 아시죠. 배 둘레를 감싸고 있는 뱃살 말입니다. 핸들 정도면 애교로 봐줄 만한데 튜브로 보이면 곤란하지요. 올겨울엔 추위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한 칩거로 비만을 하소연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확진자가 아닌 ‘확찐자’라는 표현도 하더군요.그런데 비만과 복부비만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후자인 복부비만이기 때문이죠. 우리말로는 똥똥하다고 해서 똥배, 바로 그것입니다.복부비만이 의학계의 눈총을 받기 시작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1980
사막처럼 울었습니다 최진영당신이 너무 보고 싶을 때면 늘 하늘을 보며 말을 걸었습니다당신 얼굴이 보고 싶을 때는 다른 친구들의 엄마 얼굴을 보았습니다그때가 좋았습니다돌아가신 게 아니라도망가신 거라는 말에사막처럼 울었습니다당신을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죽었으면 좋겠습니다*최진영(1990년~ ): 2018년 『월간see』 제3회 청년시인상 당선·등단.*시집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웹소설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외. 이 시의 화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 없이 살았나 봅니다. 그런데 우연히 “돌아가신 게 아니라/도망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