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에만 24억원⋯꿈자람물정원 “올해도 문 못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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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에만 24억원⋯꿈자람물정원 “올해도 문 못 연다”

    • 입력 2024.05.08 00:06
    • 수정 2024.05.08 08:40
    • 기자명 이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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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물놀이 시설인 꿈자람물정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시민들의 시원한 휴식공간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춘천시는 2016년부터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사업비 24억원을 들여 어린이 물놀이 시설인 꿈자람물정원을 조성했으나, 2021년 부지 내 토양오염이 발견되면서 운영을 중단하고 2022년 봄까지 오염된 토양을 정화해 재개장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의 예산 편성이 늦어지고 정화작업 일정이 변경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꿈자람물정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춘천시는 내년까지 꿈자람물정원 인근 토양오염을 모두 마칠 예정이라 밝혔지만, 장마철과 동절기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2026년이 돼야 꿈자람물정원을 재개장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여름이 되면 역시 물놀이. 그중에서도 신나는 워터슬라이드가 가장 인기가 많죠.

    춘천에도 워터슬라이드가 있는데요. 길이 65m·10m의 큰 규모로 지난 2017년 조성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워터슬라이드, 올해는 즐길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워터슬라이드가 위치한 춘천 근화동의 꿈자람물정원. 이곳은 과거 캠프페이지라 불렸던 미군부대 부지였는데요.

    꿈자람물정원은 지난 2005년 캠프페이지에서 철수하던 미군이 남긴 시설을,

    2016년 춘천시가 재활용해 조성한 물놀이 시설입니다. 워터슬라이드 등 시설 조성에만 약 24억원이 들었는데요.

    유수풀 등 각종 물놀이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어 수만명의 시민이 매년 여름 이곳을 찾아 더위를 식혔습니다.

    그러던 2020년,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과거 미군이 버렸던 기름통이 흙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토양오염이 포착된 것이죠.

    오염된 토양 면적만 약 2만 제곱미터. 축구장 3개 규모인데요.

    춘천시는 2021년부터 국방부와 함께 옛 캠프페이지 부지 오염정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꿈자람물정원 인근에서 기준치의 20배를 넘기는 토양오염이 발견되자, 춘천시는 토양 재정화 작업을 위해 2021년부터 꿈자람물정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당초 춘천시는 2022년 봄까지 정화작업을 마치기로 했으나 국방부의 예산 편성이 늦어지면서 작업이 2023년으로 지연됐는데요.

    2024년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 꿈자람물정원 인근 토양오염 정화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춘천시에 따르면 현재 꿈자람물정원이 위치한 캠프페이지 2차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도는 16%. 아직 물놀이시설을 재개하기엔 안전이 우려되는 수치입니다.

    춘천시는 다른 정화작업과 맞물려 작업일정이 변동됐다며 2025년 7월까지 정화작업을 마칠 계획이라 밝혔는데요.

    하지만 장마철과 동절기로 작업일정이 지연될 가능성과 2025년 7월까지 정화작업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시설 보수 등을 거치면 사실상 2026년이 돼야 꿈자람물정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현재 춘천시는 오염된 토양 전체를 퍼내고 그 자리를 새 흙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정화를 하고 있는데요.

    정화비용에만 약 70억원이 투입된 만큼, 하루빨리 정화작업이 마무리돼 꿈자람물정원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여름을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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